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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수원-부산-울산, 6강 PO 문 이렇게 연다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1-11-01 13:44


◇6강 플레이오프의 첫 문을 여는 3~6위 최용수 서울 감독대행, 윤성효 수원 감독, 안익수 부산 감독, 김호곤 울산 감독(왼쪽부터 시계 반대방향). 스포츠조선 DB

11월의 첫 날, K-리그는 폭풍 전야의 긴장이 가득하다.

지난 30일 정규라운드 최종전이 막을 내렸다. 2011년 K-리그 챔피언십의 구도가 세상에 나왔다. 1위 전북은 챔피언결정전, 2위 포항은 플레이오프(이하 PO)에 직행했다. 3~6위 FC서울, 수원, 부산, 울산이 포스트시즌의 문을 연다. 서울은 19일 울산, 수원은 20일 부산과 각각 안방에서 6강 PO를 치른다.

한 순간의 실수는 끝이다. 단판승부라 모두가 벼랑 끝 혈투를 치러야 한다. 2주간의 A매치 주간도 변수다. 전열을 재정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6강 PO가 시작되면 더 이상 쉼표는 없다. 6강 PO 승자는 23일 준PO를 치른다. 준PO에선 마지막 남은 한 장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도 걸렸다. 이어 26일 준PO 승자와 정규리그 2위팀이 챔피언결정전 진출권을 놓고 일전을 벌인다. 대망의 챔피언결정 1차전은 11월 30일, 2차전은 12월 4일 개최된다.

12월 잔치를 향해 각 팀의 본격적인 여정이 시작됐다. 6강 PO에 오른 4팀은 동상이몽이다. 주인공이 되기 위한 수면 아래의 발길질도 제각각이다.

3위 서울 - "제자리로 돌려 놓을 때다"

상승세다. 최종전에서 3위를 탈환, 발걸음이 가볍다. 환희는 잊었다. 미소도 잠시 접어뒀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잘 먹는다. 디펜딩챔피언의 향수를 되살리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다. 최용수 감독대행은 "전반과 후반전이 모두 끝났다. 이제 연장전"이라고 했다. 마지막 연장전에서 모든 힘을 쏟아내기 위해 3일까지 꿀맛 휴가를 줬다. 2보 전진을 위한 망중한이다. 단 최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휴식이 없다. 상대에 따른 맞춤형 킬러 전술과 최상의 컨디션을 끌어내기 위해 훈련 일정을 잡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다음주 4~5일간의 지방 전지훈련을 계획하고 있다. 고도의 집중력과 조직력 완성을 위한 내부 결속용이다. 몬테네그로대표팀에 차출된 공격 전술의 핵 데얀이 공중에 떠 있다. 안갯속인 데얀의 컨디션에 대비, 최악의 시나리오도 마련할 계획이다.

목표는 섰다. 1차 고지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티켓이 걸린 PO 진출이다. 2차 고지가 리그 2연패다. 최 감독은 "상승세의 분위기를 이어갈 것이다. 시즌내내 팀을 제자리에 돌려놓기 위해 달려왔다. 상대가 어떤 팀이든 문제없다. 서울의 갈 길을 갈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4위 수원 -휴식의 여유속에 숨겨진 칼

트레블(아시아챔피언스리그, FA컵, 리그)을 노리던 수원은 오심과 불운으로 두 마리 토끼를 놓쳤다. 리그 우승컵으로 보상받겠다는 생각이다. 당장 넘어야 할 산은 부산이다. 윤성효 감독은 선수들의 체력회복이 우선이라고 했다. 올해만 48경기를 치르는 강행군 속에 선수단의 체력이 바닥났다. 4일까지 무조건 쉬게 할 생각이다. 이후 7일부터 15일까지 경남 창원축구센터에서 부산전에 대비한 담금질에 들어간다. 조직력 다지기와 컨디션 점검이 주요 과제다. 윤 감독은 "선수들이 휴식도 하며 단합할 수 있게 전지훈련을 계획했다. 연습을 통해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기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표팀에 차출되는 정성룡과 이용래는 부상만 없다면 기용한다는 생각이다.

수원은 올시즌 부산과 컵대회 포함, 세 차례 만나 모두 패했다. 하지만 과거는 잊었다. 단판 승부다. 윤 감독은 "이전과는 다르다. 결승처럼 임하면 선수들의 집중력이 높아질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휴식의 여유속에서 부산을 꺾을 해답을 찾고 있다. "부산은 수비후 역습을 노리는 팀이다. 이에 맞는 전술을 구상하겠다. 일단 리그에서 하던대로만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5위 부산 - 따뜻한 부산에서 수비 조직력 'UP'

6년 만에 '가을 잔치'를 즐기게 된 부산 선수들은 나흘간의 꿀맛같은 휴가를 끝내고 4일부터 다시 구슬땀을 흘린다. 수원과의 준플레이오프를 대비한 집중훈련에 돌입한다. 제법 찬바람이 불지만, 부산은 여전히 따뜻한 남쪽 도시다. 안익수 감독도 적응된 환경을 벗어나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훈련장소는 클럽하우스 옆 구장이다. 올시즌 안 감독은 전력 열세를 전술로 만회했다. '선수비 폭풍역습'으로 재미를 봤다. 수비는 안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의 핵심이다. 변형 스리백이다. 수세시 5명에서 많게는 6명까지 최종 수비라인에 집결시키지만, 공격시 파상공격을 위해 측면 수비수들의 공격가담을 주문한다. 때로는 팬들에게 비난도 받았다. '너무 수비위주의 축구를 구사하는 것이 아니냐'는 개탄이었다. 그러나 수비가 안정되자 성적이 좋아졌다. 승부조작이라는 거센 풍랑을 만났지만 극복했다. 현재 수비라인은 완성품이 아니다. 안 감독은 남은 2주간 수비진을 업그레이드시키는데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6위 울산 - 전지훈련 효과 다시 한번

중하위권을 맴돌던 울산은 9월 초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기간에 4박5일 강원도 태백 전지훈련을 통해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전지훈련 직전 4경기에서 1무3패로 부진했던 울산은 합숙훈련 이후 벌어진 7경기에서 5승2무를 기록하며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집중도를 높인 훈련과 분위기 전환, 정신력 강화가 막판 뒷심의 원동력이었다는 게 김현석 수석코치의 설명이다.

사흘간의 휴가를 받은 울산 선수들은 3일 훈련을 재개한다. 8일부터 12일까지 4박5일간 김호곤 감독의 고향 경남 통영에서 합숙훈련을 한다. 전지훈련의 짜릿한 효과를 본 울산은 지난달 중순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염두에 두고 합숙훈련을 준비했다.

올시즌 서울에 1무1패로 열세였던 울산은 공격수 데얀, 몰리나와 공격의 시발점인 미드필더 하대성을 경계하고 있다. 전지훈련 기간에 이들을 봉쇄하기 위한 수비 조직력 강화와 세트피스 훈련에 집중할 예정이다. 울산은 오전, 오후 두차례 훈련을 해왔는데, 오전에는 세트피스 훈련에 할애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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