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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지동원 "(박)지성이형과의 맨유전 기대"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1-10-30 10:00


지동원이 29일 밤(한국시각) 애스턴빌라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0라운드 홈경기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아쉽게 출전 기회를 놓쳤다. 선덜랜드는 코너 위컴과 스테판 세세뇽의 골에 힘입어 애스턴빌라와 2대2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에선 지동원의 '이적 동기생'이자 '포지션 경쟁자'인 위컴이 볼턴전에 이어 2연속 선발 출전해 리그 데뷔골까지 신고했다. 애스턴빌라에 0-1로 뒤지던 전반 37분 스테판 세세뇽의 패스를 이어받아 왼발로 골망을 흔들며 8경기만에 첫 골을 신고했다. 지동원과 희비가 엇갈렸다. 후반 교체출전이 유력했던 지동원은 수비수 존 오셰어, 골키퍼 사이먼 미뇰레 등 동료들의 부상으로 인한 갑작스런 교체가 빈발하면서 볼턴전에 이어 2경기째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믹스트존에서 만난 지동원은 위컴과의 주전 경쟁에 대해 "위컴이 나보다 나은 플레이를 하고 있기 때문에 내가 좀 더 노력해야 된다"며 겸허하면서도 강한 각오를 드러냈다. 5일 열릴 '존경하는 선배' 박지성과의 맨유전에 대한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맨유전 직후 두바이로 이동한다. 브라질월드컵 3차 예선을 위해 현지에서 대표팀에 합류한다.

이날은 잉글랜드 북동부 한인회 서광철 회장을 비롯한 교민 100여명이 '베이비 지' 지동원을 응원하기 위해 태극기를 흔들며 경기장을 찾았다. 지동원은 교민들와의 팬 미팅에 앞서 말쑥한 양복 차림으로 인터뷰에 임했다.

다음은 지동원과의 인터뷰 전문.

-지난 금요일(28일)에 위컴과 함께 팬사인회를 한 걸로 안다. 어땠는가? 한국 팬들도 많이 왔는지.

한국 팬은 한 분 오셨다. 그렇게 말을 많이 하는 자리는 아니었고 그냥 사진 찍고 사인을 하는 정도였다.


-포지션 경쟁자인 코너 위컴이 2경기 연속 선발출전했다. 지동원 선수 입장에선 경쟁심이 생기지 않을까?

위컴 선수가 아니라도 나는 지금 경기를 뛰지 못하고 있으니 당연히 경기를 뛰고 싶은 마음이 크다. (위컴에 대한) 경쟁심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것 같다. 감독님이 선택하신 일이고 위컴이 나보다 나은 플레이를 하고 있기 때문 내가 좀더 노력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두경기째 경기를 뛰지 못했는데 경기 감각 유지는?

경기를 뛰어봐야 알겠지만 경기를 뛰지 않는다고 해서 운동을 안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좀더 생각을 많이 하면서 경기 감각을 끌어올려야 될 것 같다.

-브루스 감독은 최근 인터뷰마다 '지동원과 위컴은 선덜랜드의 미래다'라고 말하던데?

항상 그렇게 말씀해주시는거 같다. 부담을 덜어주시기 위해서 그러시는 것 같기도 하고, 내가 아직 어려서 격려를 해주기 위해 그런 말씀을 해주시는 것 같다.

-최근 브루스 감독이 한국을 방문했는데, 한국에 관련된 이야기를 나눈 게 있나?

별로 많은 말씀은 없었다. 1박2일의 짧은 일정이라 많이 돌아보지도 못했기 때문에 경기장 분위기에 관한 몇 가지 이야기만 하셨다.

-5일 박지성 선수와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높은 맨유전을 앞두고 구단측에서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데?

특별히 주문 받은 건 없다. 당연히 한국선수가 뛰고 있는 클럽에서 하는 경기라서 그런지 미디어 쪽에서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맨유 박지성 선수와의 '코리안 더비'에 대한 기대는 ?

기대된다 한국선수와 경기장에서 함꼐 뛴다는 건 기대되는 일이고, 내가 오래 전부터 꿈꿔왔던 순간들이다. 정말 기대되는 순간일 것 같다.

-지난주 화요일에 있었던 칼링컵에서 대표팀 주장 박주영 선수가 골을 기록하면서 맹활약 했다. 이후에 통화한 적 있는가?

경기 후 문자를 보냈는데 주영이형의 휴대폰에 한국어 서비스가 안돼서 못받은 것 같다. 나중에 주영이 형한테 전화가 걸려와서 통화했다 .

-자주 통화하는가 ?

청용이형과는 자주 연락을 했다. 주영이 형이 아스널에 온 이후 주영이 형과도 자주 연락을 한다.

-브라질월드컵 3차 예선을 위한 조광래호 소집이 임박했는데?

한국으로 들어가지는 않고 맨유전이 끝나면 곧바로 두바이로 바로 이동할 것같다.

-전 소속팀인 전남이 한국시각으로 내일 오후 6강전을 치르게 되는데?

제발 (웃음) 제발 잘해서, 6강에 올라갔으면 좋겠다. 사실, 오늘 아침에 경기가 있는 줄 알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 확인해보니 내일이었다. 내일 아침에도 일찍 일어나서 확인해봐야겠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선덜랜드(영국)=이아름 통신원 rreworld@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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