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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에 다시 아시아 클럽 정상에 도전하는 K-리그 선두 전북 현대가 15일 중동으로 떠난다. 오는 20일 오전 2시5분(이하 한국시각) 벌어지는 사우디아라비아 알 이티하드와의 2011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을 치른다. 알 이티하드는 사우디를 대표하는 명문 클럽이다. 사우디 제다를 연고로 하며 'K-리그 킬러'라는 애칭이 있다. 이번 대회 8강에서 FC서울을 잡았고, 역대 성남 일화, 부산 아이파크가 희생양이 됐다. 전북이 결승에 가기 위해선 알 이티하드의 벽을 반드시 넘어야 한다. 2차전은 26일 오후 7시 전북의 홈인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다. 전북은 원정 1차전만 계획 대로 치르고 오면 2차전에서 결승 진출을 확정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전북은 이동국 에닝요 등 최정예 멤버 16명 정도만 데리고 떠난다. 21일 귀국하는데 그 다음날인 22일 K-리그 29라운드 대전 시티즌전이 잡혀 있다. 따라서 사우디 원정을 갔다온 선수들은 물리적으로 대전전에 출전할 수 없다. 사실상 1.5군이 대전과 싸우게 된다.
전북은 이번 원정에서 승리하거나 비기면 좋겠지만 1점차 정도 지고 와도 충분히 홈에서 뒤집을 수 있다. 전북의 공격 파괴력은 역대 K-리그 최강이다. 또 홈의 이점까지 안고 싸울 수 있기 때문이다. 최강희 감독은 "우리는 원정이라고 해서 수비 위주로 나가지 않을 것이다. 수비는 우리와 어울리지 않는다"면서 "수비도 하겠지만 적극적으로 공격할 것이다"고 말했다.
전북은 2006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처음 올랐다. 당시 사령탑이 최강희 감독이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