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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로 보는 유로예선, 지구촌이 울고 웃었다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1-10-12 12:11


◇터키 사령탑 거스 히딩크 감독. 스포츠조선DB

지구촌이 유로 2012 예선 최종전으로 뜨거웠다. 자동 진출권을 거머쥔 공동 개최국 폴란드-우크라이나 외에 12일(이하 한국시각) 10장의 주인이 최종 결정됐다.

희비가 엇갈렸다. 한국의 전 A대표팀 사령탑이 모두 웃었다. '마법의 손' 거스 히딩크 감독이 터키를 이끌고 다시 한번 극적인 반전 승부를 연출했다. A조 최종전에서 아제르바이잔을 1대0으로 물리쳤다. 같은 시각, 같은 조의 독일은 벨기에를 3대1로 격파했다. 2위를 탈환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터키는 승점 17점, 벨기에는 승점 15점을 기록했다. 독일은 10전 전승(승점 30)으로 이미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히딩크 감독은 본선 진출에 실패할 경우 터키와 이별키로 했다. 그 끈을 이어갔다. 그는 지난 대회에서 러시아를 맡아 4강 신화를 썼다. 플레이오프 상대는 13일 추첨을 통해 결정된다. 9개조로 나뉘어 펼쳐진 예선에서 각 조 1위와 2위 가운데 가장 성적이 좋은 국가가 본선에 직행했다. 나머지 조 2위 8개국은 플레이오프를 벌여 4장의 주인을 가린다.

딕 아드보카트 러시아 감독은 히딩크 감독을 넘었다. 2연승 질주 끝에 B조 1위로 본선에 올랐다. 이날 안도라를 6대0으로 대파하며 2위 아일랜드의 추격을 뿌리쳤다. 러시아는 승점 23점, 아일랜드는 승점 21점을 기록했다.

세계 최고의 테크니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나니는 울었다. 체면을 구겼다. 이날 덴마크와의 H조 마지막 혈투에서 1대2로 무릎을 꿇었다. 호날두가 후반 인저리타임에 만회골을 터트렸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포르투갈(승점 16)은 덴마크(승점 19)에 1위 자리를 내주고 플레이오프로 밀려났다.

FC서울 데얀의 몬테네그로는 잉글랜드(승점 12)에 이어 G조에서 2위(승점 12)를 차지해 플레이오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분리 독립한 후 사상 첫 본선 진출을 노리게 됐다. D조의 프랑스는 1위(승점 21)로 본선에 올랐지만 찜찜했다. 안방에서 벌어진 2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승점 20)전에서 가까스로 1대1로 비겼다. 선제골을 허용한 후 후반 25분 나스리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탈리아(C조), 네덜란드(E조), 그리스(F조), 스페인(I조)이 본선 티켓을 차지한 가운데 E조 스웨덴은 조 2위(승점 23) 중에서는 가장 성적이 좋아 본선에 합류했다. 환희와 눈물이 교차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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