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광래호에서 타깃형 스트라이커는 주로 후반 조커로 사용된다. 경기에서 비기거나 지고 있을 때 높은 타점을 이용해 한방을 터뜨려 분위기를 전환시켜주는 것이 임무다.
그렇다면 눈을 돌려보자. 이동국을 대체할 타깃형 스트라이커가 있을까. 우선 전제 조건이 수반되어야 한다. 큰 신장을 비롯해 헤딩력, 득점력 등을 두루 갖춘 선수여야 한다. 무엇보다 세대교체를 위해선 나이가 젊어야 한다. K-리그에선 어둠 뿐이다. 그나마 고무열(21) 박기동(23) 김동섭(22·이상 광주) 등을 후보로 뽑을 수 있겠지만, 아직 기량이 A대표급에 못 미친다. 게다가 용병 공격수들이 주를 이루는 K-리그에서 국내 공격수들은 씨가 말라가고 있다.
조 감독의 고민은 계속 늘어간다. 이동국이 소속팀으로 돌아가 다시 골폭풍을 몰아칠 경우 대표팀에 기용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재 이동국 만한 득점력과 대표팀 경험을 가진 스트라이커가 없기 때문이다. 포스트 이동국을 찾기란 '코끼리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과 같이 힘든 상황이다. 조 감독은 딜레마에 빠지고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