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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조광래호에 입성했다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한 K-리거들이 많다. 해외파들이 굳건히 주전멤버로 중용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파들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보이질 않는다.
이승기는 프리시즌 당한 발목 부상으로 올시즌 초반 전력에서 한달 정도 이탈했다. 그러나 팀에 합류한 뒤 곧바로 진가를 드러냈다. 최만희 광주 감독의 지도 속에 팀 공수를 조율하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면서 이번 시즌 K-리그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강력한 경쟁자는 올림픽대표 고무열(포항). 고무열은 정규리그에서 7골-1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승승장구하는 소속팀 프리미엄까지 안고 있어 8골-2도움의 이승기보다 한발 앞서 있는 모양새다. 이승기도 기회는 잡았다. 생애 첫 A대표팀에 발탁됐다. 고무열도 7일 지난달 오만과의 2012년 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차전(2대0 승)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5대1 승)에서는 출전하지 않았다. 이승기가 대표팀에서 어떤 활약을 펼치느냐에 따라 신인왕 레이스에서 앞설 수 있었다. 그러나 이승기는 폴란드전에 이어 UAE전까지 뛰지 못할 전망이다.
그렇다고 실망은 이르다. 조 감독의 칭찬때문이다. 조 감독은 일주일간의 훈련에서 이승기의 발전 가능성을 봤다. 축구 지능이 뛰어나고 영리한 플레이를 한다는 것이 이유였다.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았음에도 A대표팀 훈련에 어색해하지 않고 잘 적응한다고 극찬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