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인천시장(왼쪽)과 정몽규 프로축구연맹 총재이 7일 인천광역시청에서 숭의구장 건설을 두고 논의했다.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인천 숭의축구전용구장 공사가 4개월 째 답보 상태다.
87% 가량 진행된 공사는 지난 6월 홈플러스 입점 허가 반려를 이유로 중단된 뒤 재개될 움직임이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지역상권 보호를 이유로 숭의구장 내 홈플러스 입점 불허 입장을 고수했던 인천 남구청은 9월 26일 "전통 재래시장이 열리는 매주 수요일 홈플러스가 휴무하는 조건을 받아들이면 입점을 허가할 것"이라는 최종안을 내놓았다. 하지만, 24시간 영업을 기본으로 하는 대형마트에 휴무일을 정하라는 것은 사실상 입점을 불허하겠다는 뜻이나 마찬가지라는 것이 업계의 반응이다. 공사 재개가 요원해지면서 숭의구장 완공 뒤 위탁 운영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내년 K-리그 홈경기를 진행하겠다던 인천 유나이티드의 계획은 좌초 직전까지 왔다. 향후 중소 지자체 내 축구장 운영 사례에 모범답안을 제시해 줄 것이라며 숭의구장에 기대를 걸었던 축구계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몽규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가 직접 나섰다. 7일 인천광역시청을 찾아 송영길 시장을 직접 만나 숭의구장 공사 재개를 위해 힘을 써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송 시장은 "지금 (남구청과 홈플러스 간) 협상이 마지막 고비다. 잘 해결될 것으로 믿는다"며 "내년 3월에는 인천 구단이 완공된 숭의구장에서 홈 경기를 치를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정 총재는 송 시장이 시도민구단 재정난 등 현안을 풀자며 제안한 구단주 회의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를 하겠다며 화답했다. 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