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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한 인연이다.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됐다. 7일 또 적이 된다.
파비안스키는 2007년, 박주영은 8월 아스널에 둥지를 틀었다.
둘은 소속팀에서 이야기 꽃을 피우다 옛 인연을 알게 됐다. 공교롭게 박주영과 파비안스키는 결전을 하루 앞둔 6일 선수대표로 공식 기자회견에 나란히 참석했다. 박주영은 "파비안스키가 과거 한국에 방문한 적이 있다고 하더라. 부산 4개국 청소년 대회 때 맞붙을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며 웃었다. 파비안스키도 "박주영과 청소년 대회를 떠올리며 '신기한 인연이구나'라는 대화를 나눴다. 만나게 된게 너무 재밌다"고 미소를 지었다.
동료의 정은 달랐다. 파비안스키는 " 추(박주영)는 정말 좋은 선수다. 기술이 훌륭할 뿐 아니라 양발을 자유자재로 사용한다. 골결정력도 뛰어나다"며 "주전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승부는 피할 수 없다. 박주영은 "지금은 팀이 생겼고, 팀과 훈련하다보니 지난번 소집보다 몸이 더 좋아졌다. 좋은 팀을 상대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 파비안스키도 "힘든 경기가 예상된다. 하지만 스스로 얼마나 발전할 수 있을지 알 수 있는 중요한 경기가 될 것 같다"고 맞불을 놓았다. 둘의 혈투는 한국-폴란드전의 이색 관전포인트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