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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동원 "띠동갑 이동국-롤모델 박주영 함께 뛰어 행운"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1-10-05 20:16


5일 파주NFC에서 실시된 A대표팀 전술 훈련에서 공격수 지동원이 환한 미소를 띠고 있다.

"아… 왜 이러지…, 오늘 잘 안됐어요."

지동원(20·선덜랜드)은 훈련 직후 엄살을 부렸다. 4일 오후 영국에서 파리를 경유해 입국했다. 불과 하룻만인 5일 전술훈련에 나섰다. 시차 적응이 됐을 리 없다. 오랫만에 그리웠던 대표팀 선배들과 함께한 경기라 힘든 줄 모르고 뛰었지만, "아… 오늘 잘 안됐어요"란 한마디 속에 아쉬운 기색이 역력했다. 코칭스태프들의 평가는 나쁘지 않았다. 조광래 A대표팀 감독은 훈련 직후 "(지동원을 비롯) 측면 공격수들의 움직임이 좋았다"고 평가했다. 스스로에게 엄격한 지동원 특유의 엄살이다.

처음으로 발을 맞춘 '대선배' 이동국(32·전북 현대)의 가벼운 몸놀림에 대해 "동국이 형의 볼터치가 정말 좋더라"며 감탄을 표했다. 스무살 지동원이 '띠동갑' 이동국, '롤모델' 박주영(26·아스널) 등 대한민국 대표 스트라이커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많이 배울 수 있을 것같다"며 눈을 빛냈다.


◇5일 파주 NFC에서 언론과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지동원
이동국이 가세하긴 했지만 조광래 '만화축구'의 상징이 되다시피한 공격진의 '시프트' 전술 역시 변함없을 전망이다. 지동원은 "중앙이든 측면이든 어떤 포지션이든 자신 있다"는 말로 자신감을 표했다. "동국이형이 중앙으로 들어올 수 있으면 들어오라고 했다. 내가 들어오면 형이 나간다고 했다"고 귀띔했다. 볼터치, 골감각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울 3명의 공격수가 볼과 공간을 자유자재로 주고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동원은 "오늘은 힘들었지만, 내일은 좀더 잘할 수 있을 것같다"는 긍정의 한마디도 잊지 않았다. "확실히 회복이 중요한 것 같다. 사실 뛰어도 힘들고 못뛰어도 힘들다. 모든 게 마음가짐에 달렸다." "잠을 이겨야 하는데 이기기가 쉽지 않다. 잠을 얼마나 견디느냐가 중요하다." 일련의 발언은 스스로를 향한 독한 주문처럼 들렸다.
파주=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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