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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하네요."
모든 것이 어색함의 연속이다. 이미 A대표팀을 경험한 박기동과 올림픽대표 김동섭에게 들은 대표팀 적응 노하우도 무용지물이었다. 피부로 느낀 A대표에 대한 어색함이 이렇게까지 클 줄 몰랐다. 첫 훈련을 어떻게 소화했는지도 모를 정도다. "소속팀에선 이제 틀에 잡혀진 훈련을 하지만 여기선 새로 접하는 것들이라 신기하고 어색하기만 하다"고 했다.
조금이나마 긴장감 해소에 도움이 된 것이 있었다. 조광래 A대표팀 감독의 '아빠 미소'였다. 방배정이 끝난 뒤 일일이 방을 찾아 선수들과 일면식을 가진 조 감독은 이승기에게 "열심히 하라"고 말한 뒤 인자한 미소를 건넸다. 바짝 긴장했던 이승기의 마음이 조 감독의 소탈한 모습에 살짝 녹아내렸다.
이승기는 일생일대 목표를 이뤘다. 꿈에 그리던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러나 끝이 아니다. 욕심이 더 생긴단다. 그는 긴장감, 어색함에 흔들리지 않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출전 기회를 잡게 될 지 모르겠지만,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희생이란 단어는 이미 소속팀에서 배워왔다. 대표팀에서 적극 살려보고 싶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