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종현 강원FC 사장은 최문순 강원도지사의 발언을 전해듣고 그럴 줄 알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남 사장의 사퇴를 종용한 것으로 알려진 최 지사는 18일 "이사회의 결정을 존중했으나, 남 사장이 먼저 사퇴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적정한 시기에 명예롭게 물러나라고 했을 뿐 압력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남 사장이 구단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추대된 직후 직간접적으로 사퇴 압력을 넣었고, 재무 감사설까지 흘리고 다녔다는 기존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이에 대해 남 사장은 어이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스포츠조선과의 통화에서 "진실을 왜곡하면 안된다"고 운을 뗀 뒤 "최 지사는 지금 거짓말을 하고 있다. 당시 정황에 대한 자료와 증인까지 확보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거짓말을 해서 문제를 덮으려 했다면 큰 오산"이라고 말했다. 남 사장은 14일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구단주인 최 지사가 반말과 욕설, 삿대질을 섞어가며 자신의 사퇴를 종용했다고 주장했다. 최 지사는 자신이 새 사장 후보로 지지했던 임은주 을지대 교수가 이사회 뒤 눈물을 보인 점을 들어 '임 교수를 울렸으면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 아닌가'라는 말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 사장은 곧 서울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파문의 전말을 낱낱이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는 "20일 언론 보도를 지켜본 뒤 그간 사정과 내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 것"이라고 말해 또 다른 파문을 예고했다.
이에 대해 최 지사 측은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강원도의 한 관계자는 "남 사장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사태를 이끌고 가 당혹스럽다"면서 "일단 남 사장의 향후 행보를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