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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K-리그 전반기에 '수비축구' 논란이 불거진 적이 있었다.
김 감독의 뜻이 강원에서 구현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상대에게 공격이 끊긴 뒤 역습으로 실점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최전방까지 패스를 잘 이어가도 해결할 선수가 없다. 하지만, 김 감독은 "남은 경기를 다 져도 좋다. 책임은 내가 질테니 걱정말고 패스를 하라"고 주문한다.
이런 고집이 통해서인지 성과가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18일 수원 삼성전에서 0대1로 석패했지만, 끊임없는 패스로 공격을 전개하면서 선전했다. 장대비가 내리면서 100% 실력을 발휘하지는 못했지만, 조금 더 다듬으면 예리한 칼날이 될 만했다. 수원전과 같은 경기력만 보여준다면 남은 5경기에서 충분히 승리를 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내년 시즌 중원 보강이 이뤄지면 올해보다 나아진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패스 위주의 축구를 하고 있지만, 중원에서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할 만한 선수가 없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선수들이 동계훈련을 통해 자신감을 쌓으면 성과가 드러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겨울을 넘기고 봄이 오면 노력의 결실이 나오지 않겠느냐"고 씩 웃었다.
강릉=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