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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수와 공격수의 경계를 허문 곽태휘-강진욱 콤비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1-09-18 15:07


울산 수비수 곽태휘는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분투하고 있는 팀의 희망이다. 2경기 연속 결승골을 터트리며 팀에 희망을 불어넣었다. 사진제공=울산 현대

수비수와 공격수의 경계를 허물었다. 울산 현대 중앙 수비수 곽태휘(30)와 왼쪽 측면 수비수 강진욱(25). 이제 상대팀에게 공포의 수비라인을 넘어 '공포의 공격조합'이다.

곽태휘와 강진욱은 최근 2경기에서 무려 3골을 합작했다. 9월 10일 제주 유나이티드 원정 경기(2대1 울산 승)에서 곽태휘가 선제골과 결승골을 터트렸는데, 2골 모두 강진욱의 크로스를 헤딩골로 연결했다. 세트 피스 찬스에서 제공권이 좋은 곽태휘가 공격에 가담해 해결사 역할을 한 것이다. 그런데 17일 상주 상무전(3대1 울산 승)에서 거짓말처럼 둘의 찰떡궁합이 결승골을 만들어 냈다. 1-1 맞선 후반 25분 강진욱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올린 공을 곽태휘가 헤딩골로 연결한 것이다. 곽태휘의 시즌 5, 6, 7호골을 모두 강진욱이 어시스트했다. 강진욱이 올해 기록한 도움 3개가 모두 곽태휘로 이어졌다.


지난 5월 23일 성남 일화전 후반 35분 결승골을 터트린 울산 현대 수비수 곽태휘가 포효하고 있다. 사진제공=울산 현대
제주전은 세트 피스 상황이었지만 이날은 통상적인 공격 상황에서 곽태휘가 문전으로 뛰어들어 골을 넣었다. 상대를 거세게 몰아붙였는데도 답답한 흐름이 이어지자 곽태휘가 나선 것이다.

이제 상대팀 수비수들에게 경계 대상 1호는 울산의 공격수가 아닌 울산 수비수다.

곽태휘에게 강진욱과의 호흡이 잘 맞는 이유를 물었더니 "특별히 그런 건 없다"는 싱거운 대답이 돌아왔다. 평소 세트 피스 훈련을 많이 하지만 실제 상황에서는 워낙 변수가 많아 약속된 플레이를 하기 어렵다.


울산 수비수 곽태휘가 공격에 가담해 골을 노리는 모습. 사진제공=울산 현대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는 울산은 곽태휘-강진욱 공격조합의 맹활약 덕분에 희망을 되살렸다. 4경기에서 1무3패에 그쳐 착 가라앉았던 팀 분위기가 2연승을 기록하면서 살아났다.

울산은 10승5무10패, 승점 35로 8위에 머물고 있다. 남은 5경기에서 전승을 거두고 경쟁팀들의 경기 결과를 따져봐야 한다. 곽태휘는 "어느 팀을 만나든 질 것 같지 않다. 5경기를 다 잡겠다"고 했다.

수비수 곽태휘와 강진욱, 둘의 공격조합은 울산의 히든카드를 넘어 필승 카드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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