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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수 서울 감독 "짜릿한 경기 앞으로 더 있을 것"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1-09-18 20:16


◇최용수 서울 감독대행이 후반 44분 강정훈이 역전골을 터트리자 환호하고 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베스트 11 가운데 6명이 없었다.

몰리나 고명진 최현태가 경고누적으로, 하대성 현영민은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지옥의 사우디 원정을 넘는 과정에선 주장 박용호가 컨디션 난조로 엔트리에서 빠졌다.

피로와 시차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었다. 서울은 사우아라비아 알 이티하드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을 마친 후 16일 UAE(아랍에미리트) 두바이를 거쳐 귀국했다.

투혼의 힘이었다. 서울이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1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25라운드 부산과의 홈경기에서 2대1로 역전승했다.

최용수 서울 감독대행은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0-1로 끌려가다 후반 역전에 성공했다. 또 다시 광적인 세리머니를 펼쳤다. 후반 44분 강정훈의 결승골이 터지자 테크니컬에어리어를 벗어나 코너 플래그로 달려가 선수들을 얼싸안고 기뻐했다.

그는 "최악의 상황이었다. 주전 중 반 이상이 바뀌었다. 나도 시차와 20시간 넘는 장거리 원정으로 피곤한 상태다. 선수들이 투혼과 열정이 무엇인지 보여줬다. 모두가 하나됐다. 이번 경기를 통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이전에 느낀 것과는 또 다른 감동이 뼛속 깊숙히 다가온다"고 감격해 했다.

그리고 "이런 비중있는 경기를 경험한 것이 너무나 소중했다. 오늘 경기에서 패해 3연패를 당했으면 지금까지 쌓은 공든탑이 무너질 수 있었다. 선수들에게 뭉치면 산다는 얘기를 했다. 개인이나 팀으로 볼때 부산에 한 수위라는 것을 자신있게 말하고 싶다"며 웃었다.

서울은 2002년 9월 25일 이후 부산전 홈 13경기 연속 무패 행진(10승3무)을 달렸다. 9일 대구, 15일 알 이티하드전의 2연패 사슬도 끊었다. 징크스에 대해서는 "선수들에게 반드시 이길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징크스란 것이 그냥 있는 것이 아니다. 징크스를 강조했고, 그것이 이뤄졌다"고 했다.

최 감독은 또 "경고누적 선수들이 복귀하면 지금보다 더 뛰어난 경기력을 보일 수 있다. 하대성과 현영민의 부상도 호전되고 있다. 정해진 주전은 없다. 7연승 이후 안일했던 것을 나부터 반성했다. 짜릿한 경기는 앞으로 더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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