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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대전 시티즌은 '가을의 전설'을 썼다.
대전과 상황이 비슷하다. 인천은 리그 6경기를 남겨둔 16일 현재 승점 30으로 10위에 머물고 있다. 6강 마지노선에 있는 부산 아이파크(승점 39)와는 승점차가 9다. 인천이 대전과 같은 연승행진을 벌인다면 6강 진입이 결코 꿈은 아닌 셈이다.
녹록지 않은 대진운이지만 가능성을 이어가기에는 나쁘지 않다. 인천은 17일 포항 스틸러스(2위)전을 시작으로 울산 현대(9위), FC서울(3위), 제주 유나이티드(7위) 등 6강 안정권 내지 가시권에 있는 팀들과 맞대결을 펼친다. 6번의 기회 중 4번이나 승부처가 있는 셈이다. 아직까지 포기할 이유가 없다.
6연승 목표는 불가능해 보인다. 그러나 허 감독은 전남 드래곤즈 감독 시절이던 1997년 정규리그에서 6연승을 이끈 경험이 있다. 막판 집중력을 어떻게 키우고 선수 운영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막판 6경기서 5할 이상 승률을 거둔 것도 두 차례(1994 포항·2006 전남)나 된다. 현 상황은 잠재되어 있는 승부사 기질을 떨칠 기회다. 허 감독은 "축구에서 넘지 못할 산은 없다. 결코 강팀 앞에서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멋진 경기를 펼칠 때 결과도 같이 오는 것 아니겠느냐"며 선전을 다짐했다.
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