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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로텔리, 바튼, 벨라미, 왜 EPL에 악동이 많을까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1-09-06 14:18


마리오 발로텔리. 사진캡처=맨시티 홈페이지

'악동' 마리오 발로텔리(21·맨시티)가 다시 한번 구설수에 올랐다. 3일 파로제도와의 유로2012 예선 경기에 참가한 이탈리아 대표 발로텔리가 아이패드를 들고 벤치에 앉은 것. 체자레 프란델리 이탈리아 감독은 후반전에 발로텔리 투입을 고려했지만, 아이패드에 정신을 뺏겨 경기에 집중하지 못한 그에게 격노했다.

발로텔리의 기행은 이뿐만이 아니다. 인터밀란 시절 AC밀란 유니폼을 입고 레스토랑에 가는가 하면, 맨시티 이적 후에는 무려 3명의 팀동료와 싸웠다. 경기장 밖에서는 총 27번의 불법 주차 딱지로 1만파운드(약 1800만원)의 벌금을 내고, 맨시티 유소년 선수를 향해 장난으로 다트를 던지기도 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는 발로텔리 못지 않은 악동들이 유난히 많다. 이들은 뛰어난 실력을 가졌지만, 이해할 수 없는 언행과 행동으로 가십란을 장식한다.

대표적 악동은 크레이그 벨라미(32·리버풀)다. 벨라미는 2007년 당시 팀 동료였던 욘 아르네 리세(31·풀럼)를 가라오케에서 노래를 부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골프채로 폭행하는 사건을 일으켰다. 언론이 벨라미의 행위를 비난하자 '골프 스윙' 세리머니를 하는 여유를 보였다. 주체할 수 없는 폭력성으로 지난 1월에는 20대 남자를 폭행해 체포되기도 했다.

조이 바튼(29·QPR)과 웨인 루니(26·맨유)도 빼놓을 수 없는 문제아다. 팀 동료, 팬, 행인 가릴 것없이 주먹을 휘두르다 감옥에 수감되기도 했다. 나치 세리머리로 구설수에 올랐으며, 지난 8월에는 트위터를 통해 마이크 애슐리 뉴캐슬 구단주를 비난하다 방출되기도 했다. 그러나 중상을 입은 이청용(볼턴)의 빠른 쾌유를 바라는 메시지를 트위터에 남겨 색다른 면모를 선사하기도 했다.

루니는 최근들어 많이 나아졌지만, 불같은 기질로 카메라를 향해 욕설을 하거나 매춘 때문에 자주 구설수에 오른다.

거슬러 오르면 팬에게 쿵푸킥을 날린 에릭 칸토나(45), 경기 전 나이트클럽에서 술을 먹어 비판받자 '알콜 세리머니'를 펼친 폴 개스코인(44), 코카인을 흡입하는 동작으로 세리머니를 한 로비 파울러(36·태국 무앙통) 등이 EPL의 '원조 악동'으로 꼽힌다.

그렇다면 유난히 EPL에 악동들이 많을까. 술에 관대한 잉글랜드 특유의 문화때문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지금은 많이 바뀌었지만, 여전히 잉글랜드에서는 선수들의 음주에 관해 별다른 제재를 하지 않는다.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제 실력을 보인다면, 그라운드 밖 생활에 대해 상관하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실제로 EPL 스타들은 경기 후 클럽 등에서 파티를 자주 벌이고, 이 과정에서 많은 사건이 벌어진다. EPL사무국도 위험한 범죄만 아니라면 다양한 이야기거리를 제공하는 악동들의 행위를 묵인하는 편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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