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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에게 FA컵 우승이란?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1-08-23 11:32 | 최종수정 2011-08-23 11:32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성남이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포항과 FA컵 4강전을 펼친다. 성남에게 FA컵 우승은 어느때 보다 중요하다. 김재현 기자 basser@sportschosun.com

이제 FA컵만 남았다. 그 어느때보다 열망이 뜨겁다.

성남이 24일 포항과 2011년 하나은행 FA컵 4강전을 치른다. 20일 경남과의 K-리그 홈경기에서 1대1로 비기며 6강진출이 더욱 힘들어졌다. 성남이 목표로 할 수 있는 것은 단 두번만 이기면 되는 FA컵으로 집중된다.

올시즌 성남의 명가로서 자존심을 구겼다. 줄곧 하위권에 머무르며 K-리그 통산 최다 우승팀다운 면모를 보여주지 못했다. 최근 상승세로 13위까지 올랐지만 불만족스럽다. 그러나 달라진 경기력은 FA컵 우승에 대한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신태용 성남 감독도 일찌감치 FA컵 올인을 선언하며, 우승에 대한 강한 애착을 보였다. 감독 부임 이후 최악의 시즌을 보냈지만, FA컵 우승을 통해 성남의 마지막 자존심을 살리고 싶다는 각오다. 신 감독이 FA컵 우승을 원하는 이유는 또 있다. 자신을 명장 반열에 올려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로 이끌기 때문이다.

신 감독은 성남을 2010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이끌며 선수-감독 모두 성공한 케이스가 됐다. 특히 그의 '난 난놈이다'는 소감은 두고두고 화제가 됐다. 신 감독은 당시의 감격을 잊지 못한다. FA컵은 그 경험을 재연하기 위해 통과해야하는 관문이다.

분위기는 괜찮다. 선수들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신 감독은 홈경기인만큼 포항에 맞받아치는 전략을 구사하겠다고 했다. 신 감독은 "포항의 미드필드는 강력하다. 그러나 우리팀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화끈한 공격축구로 밀어붙이겠다"고 했다. 신 감독은 공격축구를 위해 상승세의 주인공 라돈치치를 경남전 대기 명단에서도 제외하는 강수를 뒀다. 아직 100%의 몸상태는 아니지만 선발출전이라는 깜짝 카드도 예상된다.

수비에는 다소 누수가 있다. 사샤의 파트너 김태윤이 발등 부상을 당했다. 신 감독은 "아직 김태윤이 경기에 나설 수 있을지 모르겠다. 지금으로선 출전 가능성이 50대50이다"며 윤영선을 대기시켰다.

FA컵 4강에 진출한 수원, 울산, 포항 중 성남의 전력이 가장 열세다. 그러나 성남은 2009년에도 전력의 열세를 딛고 기적같은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바 있다. 성남은 다시 한번 기적의 도전에 나선다. 결과는 24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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