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넘게 이어온 골 침묵을 해트트릭으로 시원하게 날린 '라이언킹' 이동국(32전북)이 겹경사를 맞았다.
프로축구연맹 기술위원회는 23일 이동국을 2011년 K-리그 22라운드 주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했다. 이동국은 2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포항 스틸러스전에서 후반전에만 3골을 터뜨리면서 팀의 3대1 승리를 이끌었다. 연맹 기술위는 '예측불허의 움직임에 수비까지 가담하는 만능 공격수'라는 후한 평가 속에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사실 이동국의 마음 고생이 심했다. 리그 초반 거침없이 질추하면서 2009년에 이은 득점왕 재등극의 꿈을 키웠다. 그러나 장마철 고비에 발이 묶이면서 고개를 숙여야 했다. 8경기 동안 최강희 전북 감독의 믿음 속에 와신상담한 이동국은 친정 포항을 상대로 3골을 몰아넣으면서 사자후를 토했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승점 47이 되면서 포항(승점 40)과의 승점차를 벌리고 선두 독주체제를 갖췄다. 이동국은 리그 13골로 데얀(서울17골) 김정우(상주 15골)가 이끌고 있는 득점 경쟁에 다시 불을 붙였다.
이동국의 짝으로는 데얀이 선발됐으며, 아디 몰리나(이상 서울) 윤빛가람(경남) 에벨톤(성남) 김명중(전남) 김창수(부산) 이호(대전) 정성룡 곽희주(이상 수원)가 22라운드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 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