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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진건데요 뭐."
세월이 흘러 지도자로 변신한 황 감독은 일본 홋카이도의 삿포로돔에서 후배들이 0대3으로 무기력하게 패하는 모습을 TV로 지켜봤다. 3골을 내준데 반해 1골도 넣지 못한채 패한 전례는 없었다. 축구계가 충격에 빠졌다. 대표팀 선배인 황 감독의 안타까움도 컸을 것이다. 그러나 황 감독은 이번 계기를 잘 살려야 할 것이라는 생각을 드러냈다. 그는 13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원FC전을 앞두고 "안타까운 결과다. 하지만, 언젠가는 일어날 수 있었던 일이다. 한 경기를 통해 모든 것을 평가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황 감독은 "이번 결과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한국 축구가 더 발전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축구 저변 확대와 수준 향상 등 변화에 대한 노력을 게을리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강릉=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