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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동원 리버풀 개막전, EPL 데뷔전 될까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1-08-12 13:06 | 최종수정 2011-08-12 16:17


◇프리시즌 훈련중 스티브 브루스 선덜랜드 감독이 지동원의 팔을 잡으며 농담을 건네고 있다. 13일 리버풀과의 원정 개막전에 지동원이 출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 제공=선덜랜드 AFC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 그라운드에서 지동원(20·선덜랜드)을 만날 수 있을까.

13일 밤 11시(한국시각) 리버풀 원정 개막전을 앞둔 선덜랜드는 12일 구단 홈페이지에 지동원의 얼굴을 내걸었다. 지동원의 데뷔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시점에서 선덜랜드 구단이 '신입생' 지동원을 조명하고 있는 것은 좋은 전조다. '지(Ji), 시즌 개막전 즐기고 있다'는 타이틀 아래 개막을 기다리는 지동원의 즐거운 각오를 전했다. 개막전 출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지동원은 "경쟁이 치열해 잘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해 훈련한 만큼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신중하고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프리시즌 달링턴전 첫 골 직후 인터뷰 등을 다시 엮은 새로울 것 없는 내용이지만, 리버풀전을 하루 앞둔 시점에서 지동원을 대서특필하며, 구단 차원의 기대를 여실히 드러냈다. 스티브 브루스 선덜랜드 감독도 신뢰를 표하고 있다. 11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지동원은 대단한 재능(terrific young talent)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한국인으로는 드물게 1m80을 훨씬 넘는 키에, 독일 프리시즌부터 수많은 경쟁을 잘 이겨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13일 개막전에 출전시킨다면 한-일전에 차출하지 않겠다"는 조건부 차출 원칙으로 선덜랜드를 은근히 압박했던 조광래 A대표팀 감독도 든든한 조력자다. 선덜랜드측으로부터 "리버풀전에 뛸 가능성이 있다"는 답변을 받아든 직후 애제자의 빅리그 적응을 돕기 위해 차출 계획을 접었다. 지동원의 개막전 출격 가능성이 점쳐지는 또다른 이유다.

리버풀전에는 지난 시즌 주전 스트라이커 아사모아 기안과 스테판 세세뇽의 선발 출격이 예상된다. 지동원이 그라운드를 밟을 경우 후반 '조커'일 가능성이 높다. 벤치 경쟁자는 18세의 잉글랜드 '영건' 코너 위컴이다. 강팀 리버풀을 상대로 수비전을 펼칠 경우, 기안의 원톱 기용이 유력하다. 지동원은 후반 전술 전환시 측면 자원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어느 포지션이 됐든, 단 몇 분이 됐든 첫 볼터치부터 강한 인상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박힌 돌'을 빼내기 위해선 짧은 출전기회, 순간의 골 찬스를 놓치지 않는 집중력과 '원샷원킬'의 승부사 기질이 요구된다.

한편 13일 막을 올리는 2011-2012시즌 EPL은 어느때보다 치열한 순위싸움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EPL을 지배한 맨유, 아스널, 첼시, 리버풀, '빅4'를 넘어 맨시티와 토트넘이 가세한 '빅6'가 우승 레이스를 펼친다. EPL 전문가들은 지난 시즌 우승을 차지한 맨유와 천문학적 이적료를 들여 전력을 강화한 맨시티를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고 있다. 또 다른 관심거리인 득점왕 경쟁에서는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맨유), 세르히오 아구에로(맨시티), 페르난도 토레스(첼시), 루이스 수아레스(리버풀) 등이 각축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동원의 선덜랜드는 10위권 재입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영지 박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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