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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어제의 동지에서 오늘의 적으로 만난 선수들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1-08-10 13:19 | 최종수정 2011-08-10 17:17


한국과 일본 축구의 스타 플레이어 김정우와 혼다 게이스케가 8일 인천공항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인천공항=박재호 기자

한국과 일본은 가까우면서도 먼 나라다. 언제나 여러가지 문제로 서로 대립하면서도 함께 협력하기도 한다.

한국과 일본 축구도 마찬가지다. 서로 경쟁도 하고 함께 발전하기도 한다. 선수들도 여러 인연에 얽혀있다. 10일 일본 삿포로에서 열리는 한-일전에 나서는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어제의 동료가 오늘의 적으로 만나게 됐다.

김정우(상주)와 혼다 게이스케(CSKA 모스크바)는 한솥밥을 먹었다. 2006년 김정우가 J-리그 나고야 그램퍼스에서 뛸 때 혼다도 함께 있었다. 김정우는 왼쪽 측면 공격수, 혼다는 왼쪽 윙백이었다. 2008년 김정우는 성남으로 이적했다. 혼다 역시 네덜란드 VVV 펜로로 향했다. 2년간 같은 팀으로 뛰었다.

이번 경기에서는 공격의 핵심으로 맞부딪힌다. 김정우는 공격형 미드필더다. 하지만 수비에도 능하다. 상대의 역습을 최전방에서 막아야 한다. 그 상대가 혼다다. 혼다는 측면에서 뛰지만 중앙으로 계속 치고 들어온다. 혼다가 역습에 나설 때 언제나 그 앞에는 김정우가 있게 된다.

구자철과 하세베 마코토는 현재 독일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에서 뛰고 있다. 중앙에서 콤비플레이를 펼치는 역할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서로 상대가 되어 진검승부를 펼쳐야만 한다.

이근호와 엔도 야스히토 역시 같은 신세다. 둘 다 J-리그 감바 오사카 소속이다. 소속팀에서 엔도는 이근호의 패스 공급줄이다. 엔도의 질높은 패스를 받아 이근호가 마무리하는 것이 감바의 주된 공격 루트다. 하지만 이날은 서로 상대를 부숴야 하는 신세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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