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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박지성(30)은 늘 남들보다 한 발 늦게 출발했다. 발목, 무릎 부상이 잦았다. 7차례 프리시즌 중 3번은 참가하지 못했다. 발동이 늦게 걸렸다. 그래서 '슬로 스타터'라는 말이 따라다녔다.
현역에서 은퇴한 '중원의 지휘자' 폴 스콜스의 대안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박지성의 프리시즌 활약을 칭찬하던 영국 언론들은 측면 플레이 뿐만 아니라 중원에서 공수의 실마리를 풀어 주는 멀티 능력을 주목했다.
프리시즌 활약은 지지부진하던 재계약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박지성의 활약에 고무된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박지성에게 2년 계약 연장을 먼저 제안했다. 2014년 6월까지 '맨유맨'으로 남게됐다. 매시즌 발전하는 박지성의 모습이 향후 2년 간 맨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했다. 연봉 조율도 마무리된 상태다. 계약서에 사인만 남겨두고 있다.
비록 프리시즌 마지막 경기에 나서지 못했으나 최고의 시즌이 기대된다. 대표팀 은퇴로 클럽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다. 소속팀 경기에만 맞춰 몸을 만들고 컨디션을 유지하면 된다. 박지성은 지난 시즌 맨유 입단 후 최다인 8골을 넣었다. 프리시즌과 지난 시즌 보여준 골 결정력을 감안하면 올시즌 10골 이상도 가능해 보인다.
15일 웨스트 브로미치와의 2011~2012시즌 원정 개막전까지 일주일이 남았다. 커뮤니티실드 결장이 오히려 컨디션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푹 쉰 박지성은 '프리시즌만 같아라'를 외치고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