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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은 매 경기가 갱없는 드라마였다.
일본 원정길에 오르는 A대표팀의 결의도 만만치 않다. 2010년 7월 조광래호 출범 후 한-일전 공식 성적은 2무(승부차기 패배는 무승부 처리)다. 지난해 10월 서울에서 가졌던 첫 맞대결에서는 득점없이 비겼고, 1월 카타르아시안컵 4강전에서는 2대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하고 고개를 숙이는 굴욕을 맛봤다. 두 차례 맞대결 모두 경기 내용 면에서는 일본에 밀렸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결코 만족스럽지 않은 성과였기에 이번만큼은 진정한 아시아의 맹주가 누구인지 증명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다. 박지성(맨유)과 이영표(34)가 빠진 가운데 처음으로 갖는 한-일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도 관심사다.
해외파에 앞서 소집된 K-리거들은 7일 일찌감치 파주NFC에 도착했다. 다른 A매치에서는 소집 시간인 낮 12시에 맞춰 입소하는 선수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이번에는 일찌감치 모습을 드러냈다. 이구동성으로 일본전 필승을 외쳤다. 카타르아시안컵 당시 눈물을 흘렸던 이용래(수원)는 "당시 페널티킥을 실축했다. 정신무장을 제대로 해 이번 경기를 준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K-리그에서 물오른 활약을 펼치고 있는 수비수 곽태휘(울산)는 "우리 실력만 제대로 발휘하면 일본에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 자신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파주=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