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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수 서울 감독이 다시 춤춘다, 뭐가 달라졌나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1-08-07 14:46



최용수 FC서울 감독대행이 다시 춤을 춘다. 또 달라졌다. 디펜딩챔피언 서울이 선두권 싸움에 본격 가세했다.

시즌 초반 15위까지 떨어졌다. 황보관 전 감독이 시즌 개막 50여일 만에 하차했다. 수석코치인 최 감독이 대행 꼬리표를 달고 지휘봉을 잡았다. 4월 26일이었다. 나흘 만에 열린 제주전(2대1 승)을 필두로 3연승을 달렸다. 영원할 순 없다. 고비가 찾아왔다. 비교적 쉬운 상대인 대구와 성남에 덜미를 잡혔다. 지난달 3일까지 서울의 순위는 10위에 불과했다. 최용수의 위기였다.

그 때 재반전이 이뤄졌다. 상주를 3대2로 꺾은 후 포항(2대1 승), 광주(4대1 승)를 잇따라 제압했다. 6위까지 상승했다. 6일 적지에서 벌어진 2011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라운드 울산전은 또 다른 분수령이었다. 고비를 넘었다. 울산을 2대1로 꺾었다. 파죽의 4연승을 달렸다.

서울은 승점 33(9승6무5패)을 기록했다. 1위 전북(승점 43·13승4무3패)은 여전히 멀리 있지만 2위 포항(승점 37·10승7무3패)과의 승점 차는 4점으로 유지되고 있다. 서울은 6일 현재 4위에 포진해 있다.

과연 무엇이 달라졌을까. 데얀과 몰리나의 동반 상승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데얀은 울산과의 원정경기전 까지 3경기 연속 2골을 터트렸다. 몰리나도 지난달 23일 광주전에서 1골-1도움을 기록하며 살아났다.

둘의 득점포는 울산전에서 침묵했다. 하지만 그라운드에 존재하는 것으로 이름값을 했다. 김호곤 울산 감독은 "선수들이 데얀과 몰리나를 너무 의식했다"며 패인을 설명했다. 울산전에선 둘에게 눈길이 쏠리는 순간 토종들이 펄펄 날았다. 최현태와 고명진이 릴레이포를 터트렸다.

공격라인의 포지션도 변화무쌍했다. 4-2-3-1 시스템을 축으로 데얀 몰리나 고명진 최종환 등 선수들간에 활발하게 역할을 바꿨다. 수비형 미드필더 하대성 최현태의 공수 조율도 흠이 없었다.

여기에 바닥을 경험한 정신력은 상승세의 윤활유다. 패할 경우 또 다른 슬럼프가 찾아 올 수 있다는 위기 의식이 집중력을 배가시키고 있다. 최 감독은 "올시즌 초반 모든 선수들이 힘든 시기를 보냈다. 자칫 한 경기에서 패하면 또 다시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생각이 여전하다. 연승 분위기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선수들이 절박한 심정으로 경기를 한다"고 밝혔다.


최 감독의 '형님+칭찬 리더십'도 활력소다. 그는 웬만해선 채찍을 꺼내들지 않는다. 선수들의 단점보다는 장점을 부각한다. 그라운드에서 신바람을 낼 수 있도록 흥을 돋는다. 기회도 균등하게 준다. 선수단은 미소가 넘쳐난다. 고명진은 "감독님이 선수들을 많은 배려해 준 덕분에 상승세를 타고 있다. 훈련 때도 스스럼없다"며 웃었다.

정규리그가 3분의 2지점을 찍었다. 이제 10경기가 남았다. '영원한 우승후보' 서울이 가세한 선두권 싸움은 후반기 최고의 볼거리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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