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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MVP'한재웅 "빨리 그라운드로 복귀하고 싶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1-08-02 16:46 | 최종수정 2011-08-02 16:47


한재웅이 부상을 딛고 다시 비상을 노린다. 지난 4월 강원과의 경기에서 드리블하는 한재웅. 스포츠조선DB.

"감독님이 기대를 많이 하시니까 부담스러워요. 그래도 빨리 뛰고 싶어요."

유상철 대전 감독이 지난달 23일 데뷔전인 강원전부터 애타게 찾은 선수가 있다. 부상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는 한재웅이었다. 한재웅은 지난달 2일 전남전 이후 오른 무릎부상으로 계속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유 감독은 "재웅이가 있었으면 좋았을텐데…"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한재웅은 대전의 엔진이다. 쉴새 없는 움직임으로 대전공격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측면 날개, 섀도 스트라이커, 팀상황에 따라서 수비수인 윙백까지 볼 수 있는 다재다능함을 지녔다. 한재웅은 이러한 활약으로 대전선수로는 유일하게 '2011년 K-리그 올스타 사랑나눔 클리닉'에 참가했다.

"스타 선배 선수들과 함께 있어 얼떨떨하다"고 한 첫번째 올스타전에서 MVP로 뽑히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한재웅은 곰두리 축구단과의 미니게임에서 부상여파로 골키퍼로 나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MVP소감으로 "한것도 없는데 올스타전 MVP라니 괜히 쑥스럽다"며 머리를 긁적였다.

올스타전 MVP로 오랜만에 언론에 이름을 올린 한재웅은 사실 인천 부평고 시절부터 각급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유망주 출신이다. 이근호(감바 오사카) 김형일(포항) 조용형(알 라이안) 등이 당시 동기다. 그러나 2003년 부산 입단 이후 이렇다할 주목을 받지 못했다.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2008년 주승진과 맞트레이드로 대전 유니폼을 입은 한재웅은 조금씩 자신의 색깔을 내기 시작했다. 90분 내내 그라운드를 누비는 활기찬 움직임을 선보이며 대전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왕선재 전 감독은 "세밀함만 가미된다면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며 한재웅의 가능성을 높이 샀다.

유 감독도 이러한 한재웅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재웅은 복귀를 준비중이다. 6일 수원전부터 경기에 나서고 싶지만 완벽한 재활을 지시한 유 감독의 뜻에 따르기로 했다. 한재웅은 "새 감독이 와서 분위기가 많이 좋아졌다. 빨리 복귀해서 팀의 상승세에 보탬이 되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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