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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동원 보내는 정해성 감독 "김정우 영입 원한다"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1-06-16 05:53


정해성 전남 드래곤즈 감독이 김정우(29·상주상무)를 향해 직접적이고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냈다.

15일 2011년 하나은행 FA컵 16강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제주 유나이티드를 1대0으로 꺾은 후 정 감독은 작심한 듯 김정우 이야기를 꺼냈다.

전남 주공격수 지동원의 유럽리그 이적 후 공백을 메울 대안을 고민하던 중 멀티플레이어 김정우가 떠올랐다. 남아공월드컵 당시 A대표팀 수석 코치로 있으면서 스승과 제자간의 단단한 신뢰 관계를 구축했다. 정 감독은 "J-리그 빗셀 고베에서 이적료 8억원 정도에 김정우를 영입하려 한다고 들었다. 유럽리그나 정말 좋은 조건이 아니라면 전남에서 나와 함께 1~2년 함께 해보자고 정식으로 제안하고 싶다"면서 애제자 김정우를 향한 마음을 드러냈다. "김정우는 정말 좋은 선수"라는 말을 수차례 반복하며 같한 애정을 표했다.

김정우는 9월 제대 직후 원소속팀 성남 일화에 복귀해야 하지만 계약이 올해 말까지 남아있어 내년 이적에는 문제가 없는 상태다. '계약 만료 6개월 전까지 원소속팀과 재계약하지 않을 경우 타 팀과의 이적 협상 및 사전 계약이 가능하다'는 보스만룰에 따라 자신의 진로를 얼마든지 알아볼 수 있다.

K-리그 16개 구단 중 최소 실점을 자랑하면서도 최소 득점의 그늘을 함께 지고 있는 전남 구단으로서는 지동원의 공백을 메울 방법을 찾아야 한다. 확실한 해결사와 새로운 공격루트의 확보가 절실한 상태다. 시즌 중간에 잘 뛰고 있는 타구단 선수를 빼올 방법도 마땅치 않고 용병 쿼터도 이미 꽉 찼다. 당장은 전남 유스 출신의 선수들의 패기와 집중력, 결속력을 믿고 가야 한다. 이날 제주와의 16강전에서 후반 막판 체력이 떨어진 지동원을 빼고 인디오를 투입하는 결단을 내린 정 감독은 지동원 없이 8강행을 이뤄낸 선수들에게서 희망과 자신감을 엿봤다. 8강 진출 후 "정말 기쁘다"며 모처럼 환한 미소를 지었다. "감독인 자신이 흔들리지 않는다면 선수들도 결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마음을 다잡았다. 어린 선수들의 전술 소화 능력과 성장 가능성에 절대적인 신뢰를 표한 정 감독은 9월 제대하는 김정우 카드를 더불어 언급했다. 전남 유스의 끈끈한 힘에 베테랑 멀티플레이어 김정우 영입을 통해 전남 구단에 새 바람을 일으킬 구상을 이미 시작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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