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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승리 맛본 강원, 창단 첫 FA컵 8강행 도전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1-06-12 20:57 | 최종수정 2011-06-13 14:51


강원FC가 창단 첫 FA컵 8강 진출을 노리고 있다. 지난 11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부산과의 2011년 K-리그 13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입장하는 강원 선수단. 사진제공=강원FC

K-리그에서 마수걸이 승리를 따낸 강원FC가 창단 후 첫 FA컵 8강 진출까지 노리고 있다.

강원은 오는 15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대전과 2011년 FA컵 16강전을 갖는다. 단판승부로 펼쳐지는 이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강원은 2009년 창단 이후 최고 성적인 8강에 오르게 된다. 때문에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다른 팀에 비해 전력상 열세인 도민구단이다보니 FA컵에서도 힘을 내지 못했다. 창단 첫 해인 2009년에는 16강전에서 전남에게 0대1로 패하면서 눈물을 삼켰다. 지난해에는 32강전에서 내셔널리그 소속인 대전한국수력원자력에게 연장접전 끝에 0대1로 패해 K-리그 팀의 자존심을 구겼다. 사실 올해도 32강전에서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내셔널리그 충주험멜과 승부차기까지 가서야 간신히 4대3으로 이길 수 있었다.

안방에서 16강전을 갖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2년 전 전남전은 원정으로 치렀다. 11일 부산전에서 리그 13경기만에 첫 승을 따내 선수들의 사기는 바짝 올라온 상태다. 첫 승 소식에 목말라했던 팬들도 신바람을 내면서 FA컵을 기다리고 있다. 강원 구단 관계자는 "오랜만에 거둔 승리다보니 분위기가 너무 좋다"면서 승리를 자신했다.

맞상대 대전은 최근 K-리그 승부조작 파문에 휩싸이면서 선수단 분위기가 흉흉하다. 리그 9경기 연속 무승(4무5패)의 부진도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FA컵을 토대로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FA컵에서는 유독 강한 면모를 드러냈던 점을 주목할 만하다. 올해 리그 맞대결에서도 대전은 강원에게 3대0 완승을 거둔 바 있다. 강원이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대다.

김상호 강원 감독은 부산전 승리 당시 보여줬던 선수들의 집중력이 다시 발휘돼야 승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대전이 최근 어려운 상황이기는 하지만, 우리 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팀이기도 하다. 지난 맞대결 결과가 이를 증명한다. 절대로 방심하는 일은 없다"면서 선전을 다짐했다.
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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