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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상무는 다른 K-리그 팀과는 달리 선수 영입에 어려움이 있다. 억만금이 있어도 원하는 선수 영입은 불가능하다. 오로지 만 28세 이하의 자원입대자만이 국군체육부대를 대표해 뛸 수 있다.
한 선수가 입대해도 두 시즌을 채 기용하지 못한다. 시즌 후반부에 엔트리의 절반 이상이 여차없이 제대해버리는 상황. 군기간 단축이 야속하기만 하다. 그래서 필요한 포지션의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직접 나선다. 이수철 감독의 독특한 스카우드 방식이다. 손에는 항상 K-리그 오피셜 가이드북을 지니고 있다. 경기장에서 눈에 띄는 선수가 있으면 제일 먼저 가이드북을 펴들고 나이를 확인한 후 입대시점을 가늠해 본다.
급기야 이 감독은 해외파에도 눈독 들이고 있다. 그는 "힘들거라는 걸 알면서도 시도는 해볼만하지 않은가"라며 웃었다. 이를 위해 A매치를 위해 대표팀에 합류했던 김정우(29·상주)에게 특별 지시를 내렸다. 26세 동갑내기 이근호와 박주영에게 입대의사를 물어보라고 한 것. 그는 "정우가 물어봤는데 둘 다 웃었다고 하더라"고 하더니 "그래도 입대하려면 젊은 나이에 일찍 들어오는 게 낫다. 최성국과 정경호도 어린 나이에 군복무를 마치고 마음 편하게 K-리그에서 뛰고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최성국 25세에 정경호 24세에 입대해 2년간 군복무를 마쳤다.
만 28세 이하 선수들을 바라보는 이 감독의 불타는 눈빛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