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평창서 굴욕당한 강원, 부산전 필승의지 '활활'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1-06-10 11:20


K-리그 워크숍이 있었던 평창에서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강원 선수단이 11일 부산전을 벼르고 있다. 지난 4월 30일 포항전에 나선 강원 선수단. 사진제공=강원FC

꿀맛같은 K-리그 휴식기가 끝났다. 승부조작 파문으로 시끄러웠지만 쉴새없이 달려온 각 팀에게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강원FC 김상호 감독(47)은 휴식기가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K-리그 개막 후 12경기째 무승(3무9패)에 시달리고 있는터라 심란한데 자존심에 큰 상처까지 입었기 때문이다.

지난 1일 평창에서 열렸던 K-리그 워크숍에는 사상 처음으로 16개 구단 선수단이 모두 한 자리에 모였다. 지난달 28일 상주전을 마친 뒤 태백 전지훈련을 시작한 강원 선수단도 잠시 하산해 평창에 도착했다. 이들을 반기는 인삿말은 '1승 하셔야죠'라는 덕담 아닌 덕담이었다. 현역시절 포항과 전남을 거치면서 수준급 미드필더로 각광을 받았던 김 감독과 선수들에게는 자존심이 상할만한 말이었다.

수근거림도 이어졌다. 강원의 1승 제물이 누가 되느냐에 대한 것이었다. 리그 12경기를 치른 강원은 11일 부산전을 시작으로 서울, 전남을 차례로 상대하게 된다. 이 3팀을 상대로 승리를 얻지 못하면 강원은 올해 리그 전구단을 상대로 패하게 된다. 기분이 나빠야 할 선수들은 고개를 숙인채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자신들이 못했기 때문에 패한 것이라는 자책만 할 뿐 누구 하나 나서서 목청을 높이는 이가 없었다. 김 감독은 "태백에 돌아온 뒤 선수들에게 당시 이야기를 했다. 화가 나서 참지를 못하겠더라"고 분을 삭이지 못했다.

이후 강원은 입에 단내가 나도록 훈련을 했다. 태백 산골짜기에서 체력과 조직력을 다지는데 주력하며 입산수도를 했다. 1주일이 넘는 훈련을 마친 뒤 7일이 되서야 강릉 클럽하우스로 돌아왔다. 김 감독은 "결정력 보완과 빠른 공수전환을 위해 선수단이 구슬땀을 흘렸다"면서 "몸과 마음이 모두 재정비가 됐으니,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선수들과 함께 온 힘을 다해 리그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강원 구단은 이번 부산전 홈경기 당일날 N석 출입구에서 입장 관중에게 K-리그 서포터스 연합이 제작한 헌정음반을 선착순으로 증정한다.
박상경 기자 kazu11@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