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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최 감독의 눈문에는 모든 오해에서 벗어난 것에 대한 해방감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는 승부조작 사건이 발생한 뒤 광주에 또 다른 연루 선수가 있을까 노심초사했다. 매일 선수들과 면담을 가지면서 '발본색원'하는데 주력했다. 결국 성경모가 혼자 기소되면서 광주에는 연루된 선수가 없음이 밝혀졌다. 최 감독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자신의 관리 소홀에 책임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주위의 시선도 곱지 않았다. 차가웠다. 창단된지 겨우 6개월 밖에 되지 않았는데 불미스런 사건이 신생팀에서 발생했다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았다. 최 감독은 "(승부조작은) 한국 축구에 치욕적인 일이다. 신생팀이 일으킨 것은 더욱 치욕적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젊은 선수들이 팀을 이끌어나가는 과정에서 조그만 실패가 있더라도 도와달라. 좋은 팀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호소했다.
최 감독과 함께 자리한 주장 박기동은 "광주 선수단은 스포츠의 근간을 위협하는 불법 행위에 절대 가담하지 않을 것이며 근절을 위해 적극 협력하겠다"며 "페어플레이 정신을 다시 한번 되새겨 깨끗하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