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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김)도현이는 그것만 되면 한 시즌을 풀타임으로 치르는 데 별문제 없을 것 같다."
정재훈 KIA 투수코치는 "도현이는 본인이 지난해 자신감이 많이 생겼을 것이다. 본인이 좋은 공을 갖고 있는데도 조금 소심한 피칭을 많이 했다. 코치들은 도현이에게 계속 '네 공이 좋다'고 일깨워주려 했다. 그러다 한국시리즈라는 큰 경기를 치렀고, 또 본인이 잘하는 좋은 경험을 했기에 자신감이 많이 생겼을 것이라 생각한다. 올해 만약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간다면, 지난해보다는 훨씬 더 좋은 퍼포먼스가 나올 것 같아서 우리도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KIA는 김도현을 트레이드로 영입할 때 한화 이글스에 우완투수 이민우(32)와 외야수 이진영(28) 2명을 내주는 출혈을 감수했다. 김도현은 한화 시절에도 공이 빠른 투수는 아니었는데,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변화구 구사 능력이 빼어난 편이었다. KIA는 그의 성장 가능성에 기대를 걸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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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에서 보낸 18개월은 헛되지 않았다. 구속 급상승의 발판이 된 기간이었다. 김도현은 "구속이 그렇게(시속 150㎞) 나와서 나도 가끔씩 놀란다. 군대에서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웨이트트레이닝이랑 러닝을 꾸준히 하려 했다. 갔다 와서 2군 감독님이나 코치님이 관리도 많이 해주시면서 도와주셨다"고 되돌아봤다.
이범호 감독을 비롯한 KIA 코치진은 김도현의 구위를 인정한다. 지난해는 단순히 기록된 수치보다 김도현 스스로 1군에서 자신의 공이 통한다는 확신을 얻어 더 의미 있는 시즌이었다. 이 경험을 발판 삼아 새해는 1군에서 자신의 자리를 확실히 다지는 시즌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러려면 마운드 위에서 조금 더 심리적으로 강해져야 한다.
정 코치는 "마운드 위에서는 어떤 투수든 분명히 안 좋은 상황이 생긴다. 안 좋은 상황과 안 좋은 결과에 대해서 본인이 데미지 컨트롤을 잘해야 한다. 도현이는 그것만 되면 된다. 야구는 종목 특성상 오늘 경기가 넘어가면 내일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서 다음 경기를 해야 한다. 안 좋은 것은 빨리 잊고 다시 좋은 상황이 되게끔 그런 데미지 컨트롤을 잘해야 한다. 도현이는 시즌을 계속 치르면서 그 점이 좋아지긴 했는데, 뭐가 하나 안 좋으면 그 문제로 다른 것까지 연쇄적으로 안 좋아지는 그런 패턴이 조금 보였다. 그것만 본인이 잘 컨트롤하면 한 시즌을 풀타임으로 치르는 데 별문제가 없을 것 같다. 몸 상태도 좋고, 스태미나도 좋다"며 조언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KIA는 올해 외국인 원투펀치 제임스 네일(32)과 아담 올러(31)로 새롭게 구성했고, 국내 선발투수는 좌완 양현종(37)만 자리를 확정한 상태다. 남은 2자리를 두고 김도현과 윤영?(21) 황동하(23)가 경쟁할 전망이다. 좌완 이의리(23)는 지난해 6월 팔꿈치 수술을 받아 개막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기는 어렵다. 2025년 1라운드 신인 김태형(19)도 예비 선발 경쟁 후보다. 2자리가 비어 있어도 경쟁 상대들이 만만치 않다. 김도현은 스프링캠프부터 다시 한번 두각을 나타내며 풀타임 선발투수로 첫 시즌을 맞이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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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