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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생애 최고의 순간, MVP는 울지 않았다. 대신 팬들의 마음을 울렸다.
타율 3위(3할4푼7리) 홈런 2위(38개) 도루 4위(40개) 타점 7위(109개) 역대 최다 득점 신기록(143개·1위) 장타율 1위(6할4푼7리) 출루율 3위(4할2푼) OPS 1위(출루율+장타율, 1.067) 등 공격 전부문에서 최상위권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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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으론 "사실 홈런에 대한 욕심은 전혀 없다. 시즌 중에 한번씩 홈런 1위로 갈 때마다 캡쳐해놨다. 너무 신기해서"라며 좌중을 웃겼다. 이어 "(홈런왕)데이비슨이 새삼 더 대단하게 느껴진다. 내가 홈런을 이렇게 많이 쳤나 신기하다"고 덧붙였다.
김도영은 이날 수상 직후 이범호 KIA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 관계자들에게 진심어린 감사를 표했다. "가까이에서 언제나 묵묵히 지지하고 응원하는 가족들" 이야기를 꺼낼 땐 순간 울컥하며 표정이 흔들렸지만, 울지 않았다. "통합우승을 차지한 시즌에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돼 영광"이라면서도 "앞으로도 겸손한 자세로 운동하겠다. 느낌표가 될 수 있게 더 노력하겠다"며 스스로를 다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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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은 김도영의 날이었다. 그 손에는 눈부시게 빛나는 MVP 트로피가 들려있었다. 김도영은 "그런 날 있잖아요. 앞이 보이지 않고, 미래가 보이지 않고, 부정적인 생각으로 가득한 날이. 프로에 입문한 뒤로 제게도 숱하게 있었다"라며 부상과 부진에 시달렸던 시간들을 돌아봤다.
이어 "그때 누가 해준 말이 기억에 남는다. '너를 믿어라, 그리고 나중에 누군가는 널 보며 위안을 얻게 될거야' 사람들이 지금의 저를 보며 조금이나마 위안을 얻으시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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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이렇게 유명해질 거란 생각도 못했다. 올해는 '앞으로 한국 야구를 이끌어나갈 선수'라는 얘기가 나오더라. 거기에 보답하고 싶었다. 야구장에서, 야구장 밖에서도 (한국 야구 발전을 위해)필요한 행동들을 많이 했다. 앞으로 나이가 들더라도, 한국 야구 발전을 이끌어가는 선수가 되고 싶다."
잠실=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