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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42년만의 만장일치는 아쉽게 실패했다. KIA 타이거즈 김도영(21)이 2024시즌 KBO리그 MVP의 영광을 안았다.
생애 최고의 날이었다.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에 이어 한 시즌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KBO 시상식에서도 시즌 MVP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김도영은 이범호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과 KIA 관계자들에게 감사를 표한 뒤 "늘 가까이에서 저를 묵묵히 지지하고 응원해주는 가족들께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다. 이어 "저 덕분에 고생 많이 하신 박기남 코치님께도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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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런 날 있잖아. 앞이 보이지 않고 미래가 보이지 않고 부정적인 생각으로 가득차는 그런 날들이. (KIA)입단한 뒤로 그런 날들이 숱하게 있었다. 그때 누가 해준 말이 기억에 남는다. '너를 믿어라 그리고 나중에 누군가는 널 보며 위안을 얻을 거야' 사람들이 지금의 저를 보며 조금이나마 위안을 얻으시면 좋겠다."
김도영은 "마지막으로 입단 전부터 지금까지 많은 함성소리로 응원해주시고 믿음으로 응원해주신 KIA 팬분들께 감사하다. 올해는 팬들땜시 살았다"고 인사를 전했다.
올해 MVP 후보는 개인 부문별 1위 선수 및 한국야구기자회에서 선정한 선수 총 18명이었다. 네일 정해영 김도영(이상 KIA) 원태인 구자욱(이상 삼성) 오스틴 홍창기(이상 LG) 곽빈 조수행(이상 두산) 박영현 로하스(이상 KT) 노경은 에레디아 최정(이상 SSG) 레이예스(롯데) 하트 데이비슨(NC) 후라도(키움)가 이름을 올렸다.
시상식 전부터 김도영의 MVP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올 시즌 141경기에 출전해 타율 3위(3할4푼7리)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 출루율 4할2푼 장타율 6할4푼7리의 경이적인 기록을 남겼다. 143득점은 종전 기록인 2014년 서건창(135득점)을 뛰어넘은 전인미답의 신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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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뒤집혔다. 김도영은 소속팀 KIA의 우승은 물론 MVP 트로피까지 차지하며 리그 최고의 선수로 성장했다. 더이상 제2의 이종범이 아닌 제1의 김도영으로 우뚝 섰다.
7월 23일 NC전에서는 1회말 내야안타, 3회말 2루타, 5회말 3루타, 6회말 25호 홈런을 잇따라 터뜨리며 KBO 역대 31번째이자 최소 타석,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해냈다. 1996 김응국에 이은 역사상 2번째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이자 신종길(20세8개월)에 이은 역대 2번째 어린 나이(20세 9개월)에 달성한 기록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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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에릭 테임즈(전 NC) 이후 첫 40(홈런)-40(도루)에 도전하며 마지막까지 리그 흥행을 책임졌다.
KBO리그가 국내 프로스포츠 역사상 첫 1000만 관중 돌파의 1등공신. 올해 연봉 1억원에 불과한 3년차 신예가 유니폼 판매액으로만 100억원 넘는 흥행을 기록했다.
장타율-득점 1위는 물론 최다안타 3위, 홈런 2위, 출루율 3위, OPS 1위, 도루 4위 등 공격 전부문에서 최상위권에 랭크됐다. 유독 춘추전국시대였던 올시즌 유일하게 개인 2개 부문을 거머쥔 주인공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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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2차전에서는 팀 승리를 이끈 솔로포를 때린데 이어 프리미어12 쿠바전에서 만루홈런을 쏘아올리며 국제대회에서도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이제 한국 뿐 아니라 미국과 일본에서도 주목하는 국제적 스타로 거듭났다.
김도영을 중심으로 한 뜨거운 타선을 앞세워 소속팀 KIA는 정규시즌 우승에 이어 삼성과의 한국시리즈에서도 승리, 2017년 이후 7년만의 우승이자 V12를 달성했다. 여러모로 김도영에게는 잊을 수 없는 최고의 한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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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