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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월드클래스도 혹사 앞에서는 장사가 없다. 김민재(바이에른뮌헨)가 월드컵 예선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김민재의 체력 안배를 해주지 못한 점이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중앙수비수는 전술적인 필요에 따라 바꾸기가 매우 애매한 자리라 어쩔 수 없기도 하지만 그만큼 믿을 만한 선수가 부족하다는 ?裏堅竪 하다.
체력 문제를 들여다 볼 수밖에 없다. 한국이 치른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6경기를 모두 풀타임으로 소화한 선수는 김민재를 제외하면 골키퍼 조현우 밖에 없다. 필드플레이어 중에서는 오직 김민재만 교체되지 않고 뛰었다. 김민재는 소속팀에서도 붙박이 주전으로 뛰고 있어서 힘이 부치는 것이 당연하다. 게다가 이번에는 중동 원정 2연전이었다. 도리어 실수가 한 차례로 그쳤다는 점에을 안도해야 할 상황이었다.
공격진이나 중원은 경기 흐름에 따라 유동적인 변화가 가능하다. 그래서 손흥민(토트넘) 이강인(PSG) 등 절대적인 에이스들도 종종 교체된다. 하지만 중앙수비수는 정말 승리를 확신한 순간이 와야만 빼줄 수 있다. 김민재의 파트너 조유민(샤르자)도 4경기 연속 90분이다. 그나마 조유민이 4경기인 이유는 앞선 1, 2차전은 김민재의 짝을 찾는 과정이어서 그렇다. 1차전 팔레스타인전은 김영권(울산)이, 2차전 오만전은 정승현(알와슬)이 교체되지 않고 뛰었다. 결국 주전급 센터백을 최소한 한 명은 더 키워놔야 장기적으로 어떤 돌발상황에 대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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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번 무승부는 더욱 아쉽다. 팔레스타인을 잡고 승점 16점을 확보했더라면 남은 예선 4경기를 보다 편안하게 치를 수 있다. 주전 체력 안배와 함께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여유가 또 사라졌다. 캡틴 손흥민은 "상대 팀에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어려운 상황에서 경기하는데도 훌륭하게 준비했고, (준비한) 플랜을 경기장에서 잘 보여줬다"고 팔레스타인 선수단에 존경심을 나타냈다. 이어 "내년에 선수들이 똘똘 뭉쳐서 축구 팬들에게 행복한 한 해, 선수들에게도 특별한 한 해를 만들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