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쏘니 좀 아껴 씁시다! 포스텍, 홍명보호에 협조 요청 "협력하고 싶다"

한동훈 기자

기사입력 2024-11-10 12:44


쏘니 좀 아껴 씁시다! 포스텍, 홍명보호에 협조 요청 "협력하고 싶다"
2026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대한민국과 팔레스타인의 경기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손흥민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상암=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09.04/

쏘니 좀 아껴 씁시다! 포스텍, 홍명보호에 협조 요청 "협력하고 싶다"
2026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대한민국과 팔레스타인의 경기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이강인과 손흥민이 프리킥을 준비하고 있다.상암=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09.04/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우리 대표팀에 '협조 요청'을 보냈다. 토트넘 에이스 손흥민의 출전 시간을 조절해달라는 것이다. 손흥민은 최근 부상에서 갓 회복해 집중 관리 대상이다.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9일(한국시각) '포스테코글루는 토트넘이 손흥민의 체력 회복을 위해서 한국 대표팀과 협력하길 원한다'고 보도했다.

ESPN은 '포스테코글루는 손흥민의 장기적인 체력을 보장하기 위해 토트넘과 한국이 협력하길 바라지만 궁극적으로 대표팀 선수 기용은 대표팀 감독의 몫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ESPN은 '포스테코글루는 손흥민을 실전에 복귀시키는 데에 매우 신중하게 접근했다. 클럽이 대표팀과 협력하여 손흥민을 최적화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포스테코글루는 "나는 대표팀 감독과 그들의 계획에 간섭하는 것을 꺼려한다. 내가 호주 대표팀 감독이었을 때 클럽 코치들이 나에게 일을 지시하는 것은 달갑지 않았다"며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 감독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암시했다.

그러면서도 포스테코글루는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포스테코글루는 "한국은 우리와 대표팀 모두를 위해 손흥민이 최근에 겪은 일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는 점에서 협력적인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건강한 쏘니를 원한다. 그가 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좋은 컨디션이 유지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나는 그런 맥락에서 생각한다. 대표팀과 토트넘이 모두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했다.


손흥민은 최근 부상이 잦다. 9월 27일 유로파리그 1라운드 카라바흐 FK와의 홈경기에 다쳤다. 승기를 잡은 후반 26분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면 주저앉았다.

이후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정, 유로파리그 2라운드 페렌츠바로시 원정,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 브라이턴 원정에서 제외됐다.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대표팀에도 소집되지 않았다.

손흥민은 19일 열린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 웨스트햄전에 복귀했다. 손흥민은 세 골에 관여하며 4대1 승리에 앞장섰으나 70분 만에 교체됐다. 경기 후 다시 통증을 느끼면서 훈련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후 유로파리그 AZ알크마르전과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전에 또 결장했다. 카라바오컵 16강전 맨체스터 시티전 복귀가 유력해 보였는데 또 나오지 않았다.

손흥민은 약 2주 만인 지난 3일 프리미어리그 애스턴빌라전에 다시 돌아왔다. 8일 유로파리그 갈라타사라이전에도 뛰었다. 10일 입스위치타운전 출전도 유력하다. 손흥민은 11월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대표팀에도 다시 소집됐다.


쏘니 좀 아껴 씁시다! 포스텍, 홍명보호에 협조 요청 "협력하고 싶다"
로이터연합뉴스

쏘니 좀 아껴 씁시다! 포스텍, 홍명보호에 협조 요청 "협력하고 싶다"
2026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대한민국과 팔레스타인의 경기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0대0 무승부를 기록한 대한민국 김민재, 손흥민이 아쉬워하고 있다.상암=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4.09.04/

쏘니 좀 아껴 씁시다! 포스텍, 홍명보호에 협조 요청 "협력하고 싶다"
로이터연합뉴스
포스테코글루는 애스턴빌라전에서 손흥민을 56분 만에 교체했다. 갈라타사라이전은 후반 시작과 함께 손흥민을 뺐다. 부상이 또 나타날까봐 극도로 예민하고 신중하게 손흥민을 보호하고 있다. 이 가운데 대표팀에서 뛰다가 무리해서 다치면 토트넘이 들인 공은 모조리 물거품이 되는 것이다.

포스테코글루는 "부상에서 돌아온 선수들을 밀어붙이면 다시 그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우리는 손흥민을 그 싸이클에 빠뜨리고 싶지 않다. 우리는 그의 출전시간을 관리하고 그를 서서히 끌어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테코글루는 "우리는 손흥민을 유지해야 한다. 그 포지션에서 더 이상의 부상은 감당하기 어렵다. 이미 윌슨(오도베르)이 장기 부상을 당했다. 히샬리송도 장기 부상을 당했다. 마이키(무어)는 현재 나올 수 없다"고 탄식했다.

한편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에 대해 "통화를 했다. 부담 주는 질문은 따로 하지 않았다. 본인이 대표팀에 들어오고 싶은 마음은 이해한다. 가장 중요한 건 손흥민의 컨디션과 몸상태다. 보호를 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원칙을 갖고 있다. 앞으로 남은 2경기를 유심히 관찰해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홍명보 감독은 "우리가 가진 옵션이 있다. 손흥민이 경기 출전을 했다고 해서 너무 무리해서 부담을 주는 건 바람직하지 않았다. 그 선수가 다음 경기에 몇 분 출전할 지를 봐야 한다. 우리 역시 시간 조절과 같은 것을 열어두고 있다. 10월달처럼 그 포지션에 다른 선수 옵션도 준비를 하고 있다. 언제든지 플랜B를 구상하고 있어야 한다. 우리 팀은 항상 경기 모델을 준비를 하고 있다"며 손흥민에게 너무 의존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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