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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한소희와 한해인이 영화 '폭설'을 통해 풋풋하면서도 애틋한 퀴어 로맨스를 선보인다.
11일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폭설' 언론·배급 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배우 한해인과 윤수익 감독이 참석했다. 한소희는 일정상의 이유로 부득이하게 참석하지 못했다.
'폭설'은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부문에 선정되어 1분만에 전석 매진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외에도 제38회 런던 LGBT 영화제, 제31회 함부르크 영화제, 그리고 제21회 로마 아시안 영화제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되어 뛰어난 작품성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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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보충 촬영을 진행하게 된 이유에 대해 "저희가 촬영했던 해에 눈이 너무 안 오더라. 영화 제목이 '폭설'이고, 눈이 필요한 장면이 있는데도 눈이 안 왔다"며 "저희는 겨울에만 촬영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그것만으로 1년이 미뤄졌다. 또 작품 안에 주인공들의 10년 전과 10년 후의 모습이 등장하다 보니, 어느 정도 세월이 흐른 뒤, 한해인의 모습을 담았을 때 이 영화의 톤 앤 매너를 더 잘 살릴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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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한해인에 대해서도 "인디포럼 영화제 개막작인 '나와 당신'을 통해 처음 봤다. 한해인의 눈빛에서 굉장히 깊이 있는 감정이 느껴졌다. 이후에 같이 작업을 하고 싶어서, 작품을 꾸준히 찾아봤는데 신경질적인 공포 연기도 잘하고, 어떨 때는 동네 바보 같은 캐릭터도 잘 표현하더라. 연기적인 스펙트럼이 넓은데도 불구하고 일관성이 느껴졌던 건, 다 진짜처럼 느껴졌다는 것"이라며 "'폭설' 시나리오 초고 때부터 캐스팅 제의를 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울러 윤 감독은 스크린 데뷔를 앞둔 한소희의 떨리는 마음도 대신 전달했다. 그는 "한소희도 저희와 같은 입장이다. 영화가 아직 개봉 전이라, 엄청 떨고 있을 것"이라며 "신인 시절에 했던 연기이기 때문에 관객들이 어떻게 봐주실 지도 걱정하고 있더라. 그래서 한소희에게 '연기 너무 좋았다'고 격려의 말을 건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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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소희와의 호흡에 대해 "촬영 당시를 떠올려봤는데, 눈이 오는 날 한소희가 설이 역에 합류하게 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하필이면 눈이 오던 날 그런 소식을 듣게 돼서 굉장히 설 기억이 난다. (한소희와) 첫 만남 때 같이 대사를 주고받으면서 리허설을 했던 시간이 있었다. 그때 얼굴을 마주 보고 대사를 주고받으면서, 한소희의 감정과 눈빛이 제 가슴에 훅 들어와서 눈물이 왈칵 났다. 저와 한소희는 수안이와 설이처럼 어딘가 다르지만, 조금 진실이 통하는 이상한 시너지가 있었다고 느꼈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그는 작품의 매력에 대해 "인물들의 정서와 자연이 맞닿아서 영화가 굴러가는 지점들이 아름답게 느껴졌다. 어떠한 큰 상황에 놓여서 수동적으로 움직이는 게 아니라 먼저 움직여서 힘있게 다가왔다. 두 인물 모두 억압되어 있고 연약해 보이면서도 강인해 보여서 매력적이었다"며 "두 여성 캐릭터가 서로를 통해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고 수용해 가는 지점들도 마음에 와닿았다"고 밝혔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