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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게은기자] 웹툰 작가 주호민이 자신의 아들을 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특수교사가 유죄를 선고받은 심경을 전하면서, 어두웠던 여론에 반전이 있을지 관심이 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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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민은 "학대를 당했다는 사실을 재확인한 것"이라며 "여전히 그렇기 때문에 마음이 무겁다. 해결된 게 전혀 없다. 아이가 있던 특수학급은 선생님이 그렇게 되면서 선생님이 부재중인 상태다. 선생님이 오시긴 했는데 기간제 교사만 올 수 있었나 보다. 15개월 동안 7번이나 선생님이 바뀌었다고 한다. 자폐아들은 선생님과 유대를 형성하는 게 중요한데 그렇게 돼서 아이들도 부모님도 힘들다. 그래서 마음이 많이 무겁다"라고 덧붙였다.
고?스러웠던 상황도 떠올렸다. 주호민은 "(A 씨를 신고한 후) 어마어마한 비난이 쏟아졌다. 서이초 사건으로 인해 교권 이슈가 엄청 뜨거워진 상황이었다. 민감도가 올라간 상황에서 그 사건과 엮이며 완전 갑질 부모가 됐다. 모든 분노가 저희에게 쏟아졌다. 그런 상황에서 아내한테 비난을 했다. 왜 이렇게 일을 키웠냐고, 처남하고 도대체 뭘 한 거냐고 했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 미안하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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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씨를 선처하기로 했지만 이를 거두게 된 배경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주호민은 "선처로 가닥을 잡고 입장문도 냈다. A 씨를 만나 오해를 풀고 심하게 말한 부분이 있으니 사과받고 좋게 가려고 만남을 요청했는데 거부됐다"며 A씨 측이 물질적 피해보상, 고소 취하서 작성, 자필 사과문 게시 등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물질적 피해보상 부분은 취소됐지만 두 차례 받은 서신이 "마치 승전국이 패전국에 보낸 조약서 같았다"며 회상, 그렇게 선처의 뜻은 없던 일이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A씨 변호인은 "판결에 유감을 표한다"며 항소 입장을 밝혔다.
joyjoy9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