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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가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를 또 꺾었다.
저지는 지난 1일 베이스볼 아메리카가 주는 '메이저리그 올해의 선수'에도 뽑혀 오타니와의 2연속 수상 맞대결에서 승리했다.
저지와 오타니는 올시즌 메이저리그 이슈를 양분했다. 시즌 후 진행되는 각종 시상식에서 둘에게 초점이 맞춰지는 상황에서 오타니가 내셔널리그(NL), 저지가 아메리칸리그(AL) 소속이라 양 리그를 구분해 시상하는 개인상을 놓고는 싸울 일이 없지만, 리그와 상관없이 시상하는 '통합 부문'서는 경쟁 관계에 놓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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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한 시즌에 50홈런과 50도루를 달성했다. 올해 이보다 더 가치있는 기록은 없다. 게다가 오타니는 타율 0.310(636타수 197안타), 54홈런, 130타점, 134득점, 59도루, 출루율 0.390, 장타율 0.646, OPS 1.036, 411루타를 마크하며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NL 홈런, 타점, 득점, 출루율, 장타율, OPS 등 공격 주요 부문 1위를 석권했다. 특히 스테로이드 시대의 절정이었던 2001년 이후 23년 만에 400루타를 돌파한 선수가 됐다.
역사적 의미에서는 오타니에 뒤질 수 있겠지만, 저지의 활약상은 사실 역대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양 리그를 합쳐 홈런(58), 타점(144), 득점(133), 출루율(0.458), 장타율(0.701), OPS(1.159), WAR(11.2/10.8), wRC+(218) 등에서 1위를 차지했다. 공격력만 따져도 저지가 앞서는데, 지명타자인 오타니와 달리 수비까지 한다.
MLB.com 마이크 페트릴로 기자는 '60홈런을 못 친 건 중요하지 않다. 저지는 올해 전부문에 걸쳐 고른 활약을 펼치며 역대 10위 안에 드는 공격력을 보여줬다. 배리 본즈, 베이브 루스, 테드 윌리엄스, 미키 맨틀이 그의 앞에 있다. 하지만 그들과 달리 저지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오른손 타자의 시즌을 만들었다. 역대 4000타석 이상 들어선 타자 중 홈런은 5위다. 그러나 중요한 건 홈런이 아니다. 모든 부문을 압도했다'며 '오타니의 50-50도 인상적이다. 그러나 작년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의 40-70을 평가할 때와 비슷한데, 최근 규정이 바뀌어 도루를 더 많이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홈런-도루 기록은 앞으로 정기적으로 누군가 깰 수 있을 것이라고 보면 흥미롭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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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노조 올해의 선수는 메이저리거들의 투표로 결정되는데, 앞서 오타니와 저지가 나란히 한 차례씩 선정된 바 있다. 오타니는 풀타임 투타 겸업 첫 시즌인 2021년, 저지는 62홈런을 터뜨린 2022년에 각각 수상했다. 지난해에는 메이저리그 최초로 40홈런-70도루를 달성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가 이 상의 주인공이 됐다.
1936년 시작돼 가장 역사가 오래된 스포팅뉴스 올해의 선수상도 2021년 오타니, 2022년 저지, 2023년 아쿠냐 주니어 순으로 수상자가 결정됐다.
남은 두 시상에서도 저지가 오타니를 누를 지 지켜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