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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카타르)=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한국 축구가 한 단계 도약한 데는 '괴물' 김민재(26·나폴리)의 존재감이 기폭제가 됐다. 앞에는 손흥민(30·토트넘), 뒤에는 김민재가 있다. 한국 축구의 자랑이다. 김민재는 그만큼 폭풍 성장했다.
김민재는 세계적인 센터백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탈리아 '카테나치오(빗장수비)'의 핵이었던 파비오 칸나바로는 "김민재는 네덜란드의 버질 반 다이크처럼 팀에 헌신할 것이다. 월드컵에서 위대한 주역이 될 것"이라고 극찬했다. 독일 일간지 '라 파즈'는 김민재를 카타르월드컵에서 주목해야 할 7인에 이름을 올렸다.
그도 그럴것이 김민재는 불과 4개월 만에 유럽 무대를 점령했다. 적응에 시간도 필요하지 않았다. 그는 올 시즌 유럽파 가운데 가장 많은 1800분을 소화했다. 세리에A 15경기 중 14경기에서 풀타임 소화했다.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6경기에서도 단 1분의 쉼표도 허용하지 않았다. 나폴리는 김민재의 활약을 앞세워 리그에서 1위, UCL에서는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12년 만의 월드컵 16강 진출의 승부처는 첫 경기다. 1차전에서 승리하면 발걸음은 더없이 가벼워진다. 상승세가 2, 3차전까지 이어질 수 있다.
반면 패할 경우 곧바로 벼랑 끝과 마주한다. 2차전에서 조기 탈락이 확정될 수도 있어 부담감은 극에 달한다. 김민재는 "첫 번째 경기가 가장 중요하다. 팀에 헌신할 준비가 돼 있다. 많은 희생을 해야할 것 같다. 모두가 하나가 돼 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공격수가 빛이면, 수비수는 그늘이다. 화려하지 않다. 늘 궂은 일을 해야한다. 그럼에도 단 1초라도 집중력이 흐트러져 실점을 내주면 비난을 감수해야 한다.
공격수나, 수비수나 골로 말하는 것은 똑같다. 김민재가 리드하는 수비라인이 실점을 하지 않으면 최소한 비길 수 있다. 김민재가 견인한는 한국 축구는 분명 새로운 '대~한민국'이 될 수 있다. 첫 판이 24일 열린다.
도하(카타르)=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