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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지난 2010년 한국배구연맹(KOVO) 컵 대회 출전 이후 국내 무대에서 김연경(32·흥국생명)이 V리그 팀 유니폼을 입고 뛰는 건 10년 만이었다. 10년 사이 김연경은 세계에서 가장 배구를 잘하는 여자선수, '배구여제'로 평가받고 있다. 선수도, 팬들도, 배구 관계자들도 모두가 설레였다
'배구여제'는 '배구여제'였다. 완벽하지 않은 몸 상태에도 전위와 후위에서 제 몫을 다했다. 첫 공격은 1세트 0-0인 상황에서 나왔다. 그러나 왼쪽 측면에서 오픈 공격을 때렸는데 현대건설 레프트 고예림이 디그로 걷어올렸다. 그러나 곧바로 10년 만에 첫 득점을 올렸다. 0-1로 뒤진 상황에서 오른쪽 측면에서 강력한 공격을 성공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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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한 명으로 흥국생명의 모든 선수가 살아났다. 주포 이재영은 상대적으로 견제를 덜 받으면서 이날 19득점으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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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에겐 반가움과 부담감, 아쉬움이 공존한 하루였다. 김연경은 "그냥 선수들을 보면 반갑다. KGC인삼공사의 오지영과 (한)송이 언니를 보니 너무 반갑더라. 또 예전에 흥국생명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황)연주 언니가 상대 팀에 있었고, 대표팀 동료인 (양)효진이는 같은 편이었는데 다른 편에서 뛰는 걸 보니 많이 새로웠다"고 전했다.
대표팀 때보다는 부담감이 덜하다. 김연경은 "감독님이 하시는 부분이 있고 내 역할이 있다. 확실히 대표팀 때의 무게감 보다는 다른 것 같다. 많이 관여하지 않으려고 한다. 원래 있었던 시스템 대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연경이 장착된 흥국생명은 이날 '언터처블'임이 증명됐다. 경기 전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도 "흥국생명과 연습경기를 해봤는데 빈틈이 없다"며 혀를 내두를 정도. 김연경은 "모든 분들이 우리 팀이 잘한다고 하지만 코트에서 뛰면 부족한 부분이 많이 보인다. 뭔가 발전해야 할 부분이 있는 것 같다. 퍼포먼스보다는 팀적인 부분을 향상시켜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다른 팀들도 막강하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 같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김연경에게 코로나 19 여파로 발생한 무관중은 아쉬움이었다. KOVO는 팬들의 랜선응원을 제작했지만, 경기장에는 선수들의 목소리만 울려퍼졌다. 김연경은 "팬들이 있었다면 뭔가 더 설레고 긴장감이 감돌 수 있었을 것이다. 팬들이 함께 했을 때 그런 느낌이 배가 됐을텐데라는 생각을 하면서 준비했다. 그러나 팬들이 없어 연습경기 같은 느낌이었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제천=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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