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줌人]시그널→보이스→피고인...오연아, 장르물 씬스틸러 최강자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장르 드라마의 '씬스틸러' 최강자가 따로 없다.

지난 13일과 14일 방송된 월화드라마 최강자 SBS '피고인'(연출 조영광·정동윤, 극본 최수진·최창환)에서는 특별출연한 오연아가 주연 배우 못지 않은 존재감을 내뿜으며 극의 긴장감을 한껏 살렸다.

13일 방송에서 본격적으로 첫 등장한 오연아는 차민호(엄기준)에게 살해당한 쌍둥이 형 차선호(엄기준)의 내연녀 제니퍼 리 역을 맡았다. 제니퍼 리는 차선호인 척 살아가는 차민호가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자 차선호의 정체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이에 제니퍼 리는 심부름 센터 동원해 그의 의료기록을 알아봐달라고 부탁했지만 차민호는 먼저 신부름 센터를 매수, 동생의 갑작스러운 트라우마로 인한 기억상실이라고 기록을 먼저 조작했다.

그럼에도 제니퍼 리의 의심은 끊이질 않았다. 차민호와 함께 비밀별장으로 밀회 여행을 떠나 몰래 가슴의 흉터를 찾아 봤고 평소 차선호가 마시지 않는 화이트 와인을 차민호에게 권유, 그가 차선호가 아니고 차민호임을 알아차렸다. 차민호는 자신의 정체가 탄로 났다는 걸 알고 제니퍼 리를 잔인하게 살해했다.

오연아의 등장은 '피고인'의 극적 긴장감을 한껏 높여 놨다. 그가 엄기준에게 끊임없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낼 때는 시청자들도 오연아와 함께 손에 땀을 쥐었다. 앞으로의 전개를 궁금하게 만드는 강렬한 첫 등장에서부터 의심에 가득 찬 눈빛, 등장만큼 강렬했던 퇴장까지 오연아의 짧은 등장에도 후폭풍을 예고하는 강력한 아우라로 시청자를 사로잡은 것. 오연아가 등장했던 13일과 14일 방송이 각각 20.9%와 22.2%(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을 기록,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앞서 오연아는 지난 해 방송돼 신드롬을 일으킨 tvN '시그널'(연출 김원석, 극본 김은희)부터 현재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는 OCN '보이스' 등 감정 연기가 쉽지 않은 장르 드라마에서 강렬한 연기로 시청자의 마음을 빼앗은 바 있다.

'시그널'에서 오연아는 첫 번째 에피소드가 된 유괴사건의 진범인 싸이코패스 역을 맡아 소름끼치는 열연을 펼쳤다. 그가 연기한 윤수아는 과거 돈 5000만원을 위해 어린 여자아이를 유괴하고 살해했을 뿐 아니라 자신의 죄를 숨기기 위해 남자친구에게 모든 죄를 뒤집어 씌운 인물. 공소시효 만료를 눈앞에 두고 자신을 향해 수사망이 조여오자 대담하게 직접 동료 간호사를 용의자로 신고하기 까지 한 인물이다.

형사들 앞에서 뻔뻔하게 동료를 자신의 동료를 의심하고 신고할 때만해도 오연아의 얼굴은 이번 사건이 하루 빨리 해결되길 바라는 선량한 시민이었다. 하지만 차수현(김혜수) 형사가 자신을 체포하려고 하자 순식간에 섬뜩한 살인마의 표정을 지어보이며 시청자를 놀라게 했다.

차수현 형사와 박해영(이제훈) 경위의 몰아붙이는 심문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다가, 자신을 잡아 들일 결정적인 증거를 찾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순식간에 싸늘한 눈빛을 보내며 형사들을 농락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압권이었다. 방송 이후 네티즌들 역시 주연을 씹어 먹은 단역' '보는 것 만으로도 소름이 돋았다'라고 평가하며 '시그널 초반 화력의 1등 공신'이라고 입을 모았다.

'보이스'에서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싸이코패스 살인마에게 무참히 살해당한 무진혁(장혁)의 아내 허지혜 역을 맡아 '시그널'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오연아는 남편인 강력팀 형사 무진혁에게 도시락을 전해주러 가는 도중 괴한에게 살해 당했다. 방송이 시작되자마자 누군가에게 ?기는 듯한 실감나는 연기는 시청자의 리모콘을 꽉 붙들기에 충분했다.

겁에 질린 표졍과 흔들리는 눈동자, 떨리는 목소리 하나하나까지 세심하게 살려냈다. "살려달라"는 울음 섞인 그녀의 호소는 '보이스'의 시작과 동시에 작품의 돌입도를 제대로 높였다는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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