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호날두의 버저비터 크로스' 포르투갈 16강 불씨를 살렸다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4-06-23 08:58



포르투갈이 첫승 사냥에 실패했다. 그러나 극적인 무승부로 16강행 불씨를 살렸다.

23일 오전 7시 브라질 마나우스 아레나 아마조니아에서 펼쳐진 조별리그 G조 2차전, 미국과 포르투갈이 2대2로 비겼다. 포르투갈은 전반 5분 루이스 나니가 선제골을 터뜨렸고, 후반 19분 저메인 존스, 후반 36분 클린트 뎀프시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며 역전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후반 인저리타임 종료 직전 호날두의 크로스가 팀을 패배에서 구했다. 왼쪽 측면에서 올린 회심의 크로스가 교체투입된 바렐라가 필사적인 헤딩골로 밀어넣으며 천금같은 승점 1점을 따냈다.

1차전에서 독일에게 0대4로 대패하는 굴욕을 맛봤던 포르투갈은 초반부터 강공으로 나섰다. 전반 5분 나니가 미국 수비수 캐머런의 문전 실수를 놓치지 않았다. 가랑이 사이로 흐른 볼을 페널티박스 오른쪽 측면으로 쇄도하면서 오른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나니는 브라질월드컵 포르투갈에 첫골, 자신의 월드컵 첫골을 기록했다.

이후 미국은 동점골을 향한 적극적인 반격을 시작했다. 8개의 슈팅을 쏘아올리며 적극적으로 골을 노렸다. 전반 12분 뎀프시의 오른발 프리킥이 골문을 아슬아슬하게 빗나갔다. 전반 16분 포르투갈은 최전방에 투입한 포스티가가 수비수와 충돌하며 에레라와 조기교체됐다. 전반 20분 이후 미국의 매서운 공격이 이어졌다. 전반 23분 브래들리의 왼발 슈팅이 오른쪽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전반 26분 뎀프시의 드리블에 이은 슈팅, 전반 27분 브래들리의 중거리 슈팅, 전반 31분 오른쪽 측면을 파고드는 파비안 존스의 왼발 슈팅까지 미국은 숨가쁜 공격으로 포르투갈 문전을 위협했지만 피니시에서 2% 부족했다.

전반 40분 이후 흐름이 다시 포르투갈쪽으로 넘어왔다. 전반 41분 왼쪽 측면에서 반대방향으로 찔러주는 호날두의 킬패스를 이어받은 나니가 전방으로 쇄도하며 날린 슈팅이 골키퍼 하워드의 손에 맞고 튕겨나왔다. 이어진 프리킥 찬스에서 호날두의 슈팅이 골대 위로 붕 떠올랐다. 무릎 부상으로 인한 컨디션 난조가 역력했다. 평소의 날카로움을 잃었다. 전반 44분 포르투갈의 공세속에 미국 골키퍼 하워드의 선방이 빛났다. 나니의 예리한 중거리슈팅이 골대를 맞고 튕겨나온 것을 에레라가 재차 쇄도하며 밀어넣었지만 하워드가 왼손으로 볼을 쳐냈다. 필사적인 슈퍼세이브였다.

후반에도 미국의 공세는 계속됐다. 후반 19분 끊임없이 포르투갈 문전을 두드리던 미국의 공격이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미국 미드필더 저메인 존스가 동점골을 터뜨렸다. 페널티박스 왼쪽 측면에서 휘어찬 강력한 슈팅은 골대 오른쪽을 맞고 그대로 골망으로 빨려들었다. FIFA 월드컵 역사상 2300호골의 주인공이 됐다. 후반 36분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주시의 크로스를 이어받은 뎀프시가 동물적으로 밀어넣은 '배치기' 슛이 골망으로 빨려들었다. 미국이 극적인 역전에 성공했다. 가나를 2대1로 꺾었던 미국의 경기력은 위협적이었다. 지칠줄 모르는 기세로 90분 내내 포르투갈을 몰아붙였다. 후반 43분 무티뉴의 크로스에 이은 호날두의 헤딩이 빗나갔다. 추가시간 회심의 슈팅마저 하워드 골키퍼의 선방에 걸렸다. 호날두는 월드컵 3회 연속 골 사냥에 실패했다. 무릎 부상 후유증을 떨치지 못했다.

그러나 경기는 끝날 때까지 끝나지 않았다. 후반 인저리타임 종료 12초를 남기고 90분 내내 부진하던 호날두의 발끝이 빛을 발했다. 혼신의 힘을 다한 마지막크로스를 후반 교체투입된 바렐라가 필사적인 헤딩으로 밀어넣었다. 미국은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포르투갈은 극적인 무승무로 마지막 가나전을 앞두고 16강 불씨를 살려냈다.
스포츠2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