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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발레무용수들, 훈련 잘 돼 있고 작품 소화력 뛰어나"

기사입력 2025-01-08 21:52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8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발레의 별빛, 글로벌 발레스타 초청 갈라공연' 기자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질문을 듣고 있다. 2025.1.8 jin90@yna.co.kr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테드 브랜드슨 네덜란드국립발레단 예술감독이 8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발레의 별빛, 글로벌 발레스타 초청 갈라공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1.8 jin90@yna.co.kr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김선희 예술감독이 8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발레의 별빛, 글로벌 발레스타 초청 갈라공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1.8 jin90@yna.co.kr
'글로벌 발레스타 초청 갈라공연' 앞두고 세계 발레단 감독들 평가

김선희 예술감독 "한국 클래식 발레의 성장 보여주고 싶어"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한국 무용수들은 일단 아주 훈련이 잘돼 있고 유연하게 작업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예술적, 감정적으로 많은 작품을 소화해낸다는 것도 뛰어난 점이라고 할 수 있죠."

테드 브랜드슨 네덜란드국립발레단 예술감독은 8일 서울시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발레스타 초청 갈라공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발레 무용수들만의 특징과 장점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브랜드슨 예술감독은 "대체로 훈련에 굉장히 열심히 임하고 규율을 잘 따르는 열심히 하는 무용수들"이라고 덧붙였다.

브랜드슨 예술감독을 비롯해 미코 니시넨 보스턴발레단 예술감독, 유리 파테예프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 예술감독, 사샤 라데츠키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 스튜디오 컴퍼니 예술감독 등 이날 기자간담회에 모인 세계 유수 발레단의 예술감독들은 모두 비슷한 평가를 내놨다.

니시넨 예술감독은 "한국 무용수들은 퍼포먼스 역량이 굉장히 뛰어나다"며 "클래식 발레 테크닉뿐 아니라 네오 클래식, 현대 발레 움직임도 아주 훌륭하게 소화한다. 미국 같은 경우 18세쯤 졸업하고 발레단에 오면 클래식에서 네오 클래식, 현대 발레로 발전하는 데 좀 시간이 소요되는데 한국 무용수들은 굉장히 빨리 습득하고 소화해낸다"고 설명했다.

파테예프 예술감독은 "한국 무용수들은 특별히 교육하지 않아도 바로 활동하기에 아주 훌륭한 최적화된 무용수들"이라며 "어릴 때부터 아주 강하게 훈련받았고 좋은 무용수가 되기 위한 유전자를 내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라데츠키 예술감독은 "한국 무용수들은 아무리 뛰어나도 그다음을 위해 성장하고자 하는 의지와 욕구가 강해서 안무를 빨리 습득하고 똑똑하게 잘 잡아내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오는 11∼12일 서울시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글로벌 발레스타 초청 갈라공연'은 이들 네 발레단을 비롯해 세계 정상급 발레단에서 활약하는 한국 무용수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무대다.

이번 공연의 예술감독을 맡은 김선희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의 다음 달 정년퇴임을 앞두고 국내외 무대에서 활약 중인 스타 무용수들을 비롯해 김 교수의 한예종 출신 제자 60여명이 무대에 선다.

파리오페라발레단 에투알(수석 무용수) 박세은을 비롯해 네덜란드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최영규, 보스턴발레단 수석무용수 채지영, 영국 로열발레단 솔로이스트 전준혁, 아메리칸발레시어터 솔로이스트 박선미와 한성우,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 입단을 앞둔 전민철도 함께 한다.

김선희 예술감독은 "한국의 클래식 발레가 얼마나 글로벌하게 성장했는지, 우리의 DNA가 얼마나 멋지고 자랑스러운지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대한민국은 발레 무용수들을 잘 교육해서 공장 역할을 하고 있고, 이들이 각 나라 발레단에 가서 엔진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박세은은 "김 교수님은 저희를 키워주고 저희가 세계로 나갈 수 있게 문을 열어준 분"이라면서 "항상 제자로서 굉장히 큰 감사함이 있다"고 말했다.

한성우는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김 교수님에게 발레를 배웠는데 교수님은 '발레의 현미경'"이라며 "모든 동작과 라인, 손가락, 발가락이 어디에 가 있는지 1분, 1초를 놓치지 않는다. 그런 트레이닝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kje@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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