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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오징어 게임'이 돌아왔고, '흑백요리사'는 뜨거웠다.
티빙은 올해 기대작 '우씨왕후'를 선보였지만 기대 이하였다. 전종서의 어색한 연기력과 학폭(학교폭력) 의혹을 제외하고라도 저급한 정사신에 불필요한 노출이 다수 등장하면서 혹평받았다. 그나마 전고운 감독의 'LTNS'나 tvN과 공동 제작해 선보였던 신민아 주연의 '손해 보기 싫어서' 등은 진보적 여성 서사로 주목받으며 소소한 성공을 거두기도. 계속해서 티빙과의 합병설이 제기되고 있는 웨이브는 올해 단 한 편의 오리지널 시리즈도 내놓지 못했다.
디즈니+는 김하늘과 정지훈의 '화인가 스캔들'이나 박훈정 감독의 4부작 '폭군'을 선보였으나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다. 다만 강풀 유니버스로 반전의 발판은 마련했다. 강풀 작가와 배우 겸 감독 김희원의 작품인 '조명가게'가 입소문을 타면서 국내외에서 호평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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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여왕'에 상반기 1위를 내준 넷플릭스는 야심찬 라인업으로 맞섰지만, 시청자 반응은 싸늘했다. '경성크리처2'나 '스위트홈3', '지옥2' 등은 극한의 호불호 속에서 퇴장했다. 'Mr. 플랑크톤'이나 '트렁크', '선산', '닭강정' 등도 이름값에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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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예능 중에선 단연 넷플릭스 '흑백요리사'가 돋보였다. '흑백요리사'는 마지막까지 예측할 수 없는 반전 드라마를 보여주며 요리 서바이벌 예능으로서 신드롬을 일으켰다. 요리 예능이라는 친숙한 포맷에 프로그램의 독창성이 결합되면서 시청자들에게 큰 반응을 얻어냈다. 특히 "익힘 정도가 이븐하다"는 안성재 심사위원의 유행어는 연예계를 포함해 각계각층에 유입되면서 화제성을 끌어올리기도. 여기에 "나야, 들기름"이라는 유행어를 남긴 최강록 셰프 등 화제의 출연자들이 다수 등장하기도 했다.
'흑백요리사'는 한국 예능 최초로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비영어부문 1위를 3주 연속 기록했고, 올 하반기 국내 화제성을 완전히 흡수했다. 국내 요식업계도 덩달아 호황을 이루는 건 물론, 전멸했던 요리 예능들이 속속 재등장하면서 예능가에 활력을 불어넣는 중. '흑백요리사'의 여파로 '레미제라블'부터 '냉장고를 부탁해'까지 다수의 예능들이 안방으로 돌아왔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