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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가수 진시몬이 먼저 세상을 떠난 막내아들을 떠올리며 오열했다.
그는 "(아들이) 떠났을 때 기자들이 문자가 왔다. 기사화하고 싶은데 인터뷰가 가능하겠냐고 했는데 안 했다. 정말 조용히 우리 지인들하고만 아들을 보냈는데 (배짱이 엔터테인먼트에서) 연락이 와서 놀랐다. 망자를 불러서 대화하는 모습을 유튜브로 보면서 나도 그런 상상을 했다. 아들을 불러서 아빠가 그동안 뭘 잘 못했는지 듣고 싶었다. 그래서 하루 정도 고민했다. 운명이다 싶었다"며 출연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종교는 천주교지만 나도 영혼이 있다고 믿는다. 지금까지 살아온 게 돌아가신 아버지가 위기 때마다 날 구해주셔서 지금의 내가 있다는 생각으로 살아서 우리 아들도 저렇게라도 만나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막내 아들이 나한테 할 이야기가 있나 싶어서 찾아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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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돈 벌려고 아들을 같이 키우지를 못했다. 할머니 손에 자라야 했다. 가수 하면서 갈 수 있는 곳이 반지하밖에 없어서 7~8년 이사를 다니다 보니까 아이를 맡기게 됐다. 나중에 가수로서 생활이 좀 나아지고 그때 IMF 시절에 4천만 원짜리 전세방에서 아들을 데려와서 같이 있다가 해외로 유학 가서 뒷바라지를 했다"고 밝혔다.
어린 시절부터 두 아들 모두 필리핀에서 유학 생활을 했다는 진시몬은 "애들이 원해서였다. 지금은 적응해서 거기에서 사회생활을 하니까 통화하고 문자나 주고받았다. 나도 가봤더니 잘 살고 있어서 걱정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그런 일을 당하니까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충격에) 기억력도 많이 없어졌다. 지금도 아들 연락이 올 것만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너무 불쌍한 아이다. 따뜻한 밥 한 끼 해주고 싶었다. 못 해준 것만 생각난다"며 눈물을 쏟았다.
진시몬은 "나는 그 아이한테 어떤 일이 있어도 항상 믿어줬다. 나라도 안 믿으면 얼마나 외로울까 싶었다. 내가 그렇게 외롭게 살았는데 (아들에게) 힘이 되려고 노력은 많이 했는데 막상 이렇게 되니까 아들이 너무 불쌍하다. 나한테도 이런 일이 생기는구나"라고 토로했다.
미안한 마음이 너무 크다는 그는 "곁에 두지 못했던 게 제일 미안하다. 아픈 손가락이었다"며 "항상 어릴 때부터 혼자 살아서 따뜻한 밥 해주고 정상적으로 살게 해줬어야 하는데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 한국에 오면 내가 아들을 일부러 스케줄에 데리고 다녔다. 외국으로 나가면 또 못 보니까. 남은 기억이 그런 것밖에 없다. 전화해서 잘 있다고 하면 내 편의를 위해서 그냥 잘 있구나하고 믿었던 것 같다. 자꾸 상담하고 대화했어야 했는데 그런 걸 못 하니까 너무 미안하고 죄스럽다"며 힘들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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