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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강풀 유니버스'의 다음 작품, '조명가게'가 싱가포르에서 공개됐다.
여기에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미스터리한 11인의 캐릭터 역에 주지훈, 박보영, 김설현, 배성우, 엄태구, 이정은, 김민하, 박혁권, 김대명, 신은수, 김선화, 김기해가 분해 빈틈없는 연기 앙상블을 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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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이던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를 통해 청룡시리즈어워즈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박보영은 이번에도 간호사 연기에 도전할 예정. 박보영은 "간호사가 세 번째라 부담이 없지는 않았는데, 장르 자체가 부담이 없기도 하고 간호사의 해야 하는 전공도 달랐기에 직업만 같을 뿐이지 캐릭터 색깔이 달라서 보시는 게 괜찮을 것이라 생각했다. 화면에서 저희가 안 만나는데 촬영장에서도 안 만났다. 촬영을 조명가게에서 거의 다 하신 뒤에 병원에서 제가 촬영을 했다. 많은 기대를 했는데 현장에서 못 만나서 다시 만나고 싶은 생각이 든다"고 했다.
배우들에게 기대기도 했다. 김희원 감독은 "주지훈 씨나 박보영 씨는 후배 연기자들인데 연기가 출중하다. 박보영 씨에게 질문을 하셨는데, 맨 처음 간호사에 대한 부담을 얘기를 했었다. 이걸 어떻게 하면 다르게 보이는 디렉팅을 할지 그것을 많이 집중했다. 주지훈 씨도 마찬가지로 저 배우가 그동안 안 보였던 모습을 보이게 하려면 어떤 디자인을 하면 좋을지를 생각했는데, 역시나 너무 말이 잘 통하고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되어서 부담이 없이 잘 소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주지훈은 "보영 씨와는 안타깝게 마주치지 못했다. 배우끼리의 케미도 있지만, 강풀 작가님의 팬이다. 이야기들을 보고 자라왔기에 글을 연기하면서 함께 호흡하고 있었고, 김희원 감독님은 저와 같은 작품을 하면서 배우 대 배우로 만났지만, 전반적으로 현장을 바라보는 시선이 3인칭적이라 재미있다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연출을 하시니까, 저는 개인적으로 프리프러덕션이 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인데 너무 잘 돼있었다. 한치의 의심할 여지가 없이 현장에 갔다. 저와의 케미뿐만 아니라 보영 씨나 타 배우와의 케미가 완성됐다고 생각돼서 현장에서 뭐를 고민하거나 제 의견을 피력할 생각조차 없었다. 그 안에서 자유롭고 편하게 연기했던 현장이었다"고 말했다.
'조명가게'가 '무빙'을 이을 '강풀 유니버스'의 시작이 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높아진 상황. 강풀 작가는 "감독님과 함께 작업을 한 것은 감독님이 굉장히 훌륭한 연기자잖나. 난해한 '조명가게'의 세계관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셨다. 이야기에 사람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캐릭터들, 사람에 대한 이해도에 감탄을 했다. 그래서 작업을 하게 됐다. '무빙'과 '조명가게' 이후의 작업은 사실은 잘 모르겠다. '강풀 유니버스'라는 말도 아직은 만화 쪽에서는 가능하겠지만 드라마에서 가능할지는 의문이다. 계속 나와야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다음 작품보다는 조명가게에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희원 감독은 "연출을 하게 된 소감은, 겸손을 배웠다. 배우를 할 때에는 자기 잘난 맛에 연기를 한 것 같다. 죄송하다. 그런데 작가님이 정말 계속 해석을 하다 보니까 디테일하게 대단하시구나 그런 것을 많이 느꼈다. 배우들은 참 나보다 연기 잘하는구나. 이런 생각을 많이 했다. '정말 훌륭하다'고 느꼈다. 스태프들도 어떻게 이렇게 온 힘을 다해서 열정을 쏟았는지 존경스러웠다. 겸손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연출은 이 모든 분들이 도와줘서 했지 저 혼자 한 것 같지 않다. 강풀 작가님이 처음에 연출을 해보라고 했을 때 나의 뭘 보고 시켰나 했는데, 그냥 '연기를 잘하니까 네가 해봐라'고 해서, 나름대로 연출에 대한 꿈이 있고 준비를 하고 있다가 계기가 돼서 하게 됐는데 지금도 떨리고 재미있고 꿈만 같다. 그리고 이렇게 작가님, 배우들과 앉아 있는 것이 영광이다. 모든 게 행복하다. 그래서 12월 4일이 기대가 되고 얼떨떨하다"고 말했다.
'조명가게'는 오는 12월 4일 4개 에피소드를 시작으로 2주간 매주 2개씩 에피소드를 공개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