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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이효리가 최근 남편 이상순에게 서운해서 눈물을 흘린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이에 이상순은 "그것도 우리의 취향인 거다"라고 했고, 이효리는 "사실 스토리 있는 음악들을 좋아하는 게 내 취향이기는 하다. 유행하는 음악보다 어떤 노래를 들었을 때 사건, 시간 생각나는 걸 좋아하는 게 취향이다. 곡마다 깊은 스토리는 아니지만 이야기가 있는 노래들로 골라봤다"고 말했다.
이효리가 첫 번째로 선곡한 곡은 이효리의 '기억해'. 그는 "취향이 자기애가 있다"며 웃었다. 이어 "이 노래가 사실 우리를 엮어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노래다. 유기견 도와주는, 홍보하는 노래를 네이버에서 하나 만들어달라고 이야기해서 내가 누구한테 부탁할까 하다가 마침 그때 이상순이 구아나라는 강아지를 날 통해서 입양해서 해주지 않을까 싶어서 부탁했는데 흔쾌히 이 곡을 써서 보내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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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로 이효리가 선곡한 곡은 이상순이 노래방에서 처음으로 불러줬던 곡으로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의 OST인 김연우의 '오 그대는 아름다운 여인'이었다. 영화 중에 '번지점프를 좋아하다'와 '이터널 선샤인'을 가장 좋아한다는 두 사람은 서로 취향이 겹친다는 것을 알고 호감을 느끼게 됐다고.
이상순은 "이 노래는 내가 불렀지만 '번지점프를 하다'를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랑 취향이 비슷하다고 생각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효리는 "은근히 다른 것 같으면서도 취향이 비슷한 점이 많아서 결혼한 거 같다. 지금까지 잘 사는 건 결국 취향이 비슷한 게 굉장히 큰 도움이 된 거 같다. 안 그랬으면 힘들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뭘 사더라도 같은 집에 있는 물건이기 때문에 눈에 거슬리거나 너무 싫은 걸 사면 사실 불편한데 결국은 남녀 사랑 문제가 아니라 취향의 문제로 잘 살거나 못 사는 게 나뉘는 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효리는 "근데 이번에 이사하면서 가구 고를 때 예전에는 모든 걸 내 의견을 많이 맞춰줬는데 갑자기 요즘 자기주장이 되게 세져서 내가 서운하다고 하면서 눈물을 흘린 적이 있다. 이제는 내 말을 안 들어주더라"고 토로했다.
당황한 이상순은 "나도 좋아하는 게 있지 않냐. 나도 의견이 있으니까 얘기할 수 있다"며 "예전에도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잘 들어주지 않았다. 그래서 내 목소리가 좀 커진 거다"라고 해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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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순은 "너무 좋았다. 곡보다 더 아름다운 아내를 맞이했다"며 사랑꾼다운 답을 했다. 이에 이효리는 "웨딩할 때 무슨 곡이 나온다는 거에 대한 생각은 안 해봤다. 뭘 입어야 되는지만 생각했는데 음악을 추천해 주니까 너무 좋았다"며 "스몰웨딩이었지만 이 곡 덕분에 굉장히 풍성한 느낌이 들었다"며 행복했던 결혼식의 기억을 떠올렸다.
이효리는 이날 출연 소감을 묻자 "집에서만 보다가 색다른 곳에서 보니까 자극적이다. 이런 환기가 필요한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이상순의 DJ 점수를 매겨달라는 말에 "내게는 100점이다. 들으시는 분에 따라서 처지거나 심심하거나 소리가 작다는 반응이 나올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근데 요즘은 취향의 시대 아니냐. 이런 분위기 좋아하는 분들이 분명히 모일 거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좀 더 귀 기울여서 들어달라. 많이 모자란 남편이다. 원래 목소리가 많이 작아서 나도 잘 안 들려서 답답할 때가 있다. 근데 듣다 보면 굉장히 매력적이고 빠져든다. 귀 기울이게 되는 습관을 길러준다. 나도 남의 말을 잘 안 듣는데 남편 만나고 나서 귀를 기울이게 됐다. 그 매력에 빠지면 헤어 나오기 어렵다"며 이상순의 매력을 적극 홍보하며 내조했다. 이어 "너무 다운되면 날 불러라. 항상 대기하고 있다. 아프거나 급한 일이 있으면 내가 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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