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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추성훈이 '세상이 내 뜻대로 되지 않을 때'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친다.
미래를 위해 열심히 달렸던 이유에 대해 추성훈은 "가슴에 태극기를 단 대한민국 국가대표 유도선수가 되고 싶었다. 저의 꿈이자 아버지의 꿈이기도 했다. 대학교 졸업하면 일반 실업팀으로 가는데 일본 실업팀에 가려면 한국 국적을 포기해야하는 상황이었다. 일본 유도팀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왔는데 35년 전 당시 월급이 30만 엔 (약 300만 원)을 준다더라. 24살인 재게 너무 흔들리는 제안이었다. 수도 없이 고민을 하다가 결국 꿈을 선택했다. 그리고 아버지한테 한국으로 가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추성훈은 유도 선수로 활동하던 30년 전 도복과 태극 마크가 새겨진 이름표를 방송 최초로 공개하며, 아버지와 함께 품었던 태극 마크의 의미를 설명했다.
또한, 그는 "한국에 오면 일본 사람, 일본에선 한국 사람"이라는 이중 정체성 속에서 겪었던 쉽지 않은 과거를 솔직히 털어놓기도 했다.
추성훈은 어린 시절 재일교포로서 겪은 차별에 대해 처음으로 솔직히 털어놓는다. 그는 중학교 시절 친구와 다툼 후 선생님에게 구타를 당하며 "일본인 때리지 마"라는 말을 들었던 아픈 기억을 전하며, 그동안 쉽게 말하지 못했던 과거의 상처들을 시청자들과 나눈다. 그의 진심 어린 이야기에 오은영, 설민석, 김태훈 등 베테랑 강연자들 또한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전해져 방송에 대한 기대를 더 하고 있다.
추성훈은 또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자신과 가족을 향한 악플들을 언급하며 "나는 어느 나라 사람인가?"라는 고민에 빠졌던 순간들을 떠올렸다. 특히 딸 추사랑이 악플로 상처를 받을까 염려하며 "딸이 겪을 상처를 생각할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라고 털어놓아 청중들의 마음을 울렸다.
강연을 마친 후에는 아버지의 장례식에서 유도복을 수의로 입혀드렸던 마지막 순간을 떠올리며 "아버지가 처음 내게 유도복을 입혀주셨던 순간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고마움과 애틋한 그리움을 전했다. tokki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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