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배우 진선규(47)가 영화 '아마존 활명수'로 금빛 영광을 이어간다. 지난 2019년 1626만 명을 동원한 영화 '극한직업' 이후 류승룡과 또 한 번 뭉쳐 본격적인 웃음 사냥에 나섰다.
|
이어 작품에 참여하게 된 계기에 대해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부터 이야기의 설정 자체가 재밌었다. 아마존 친구들을 데리고 세계 양궁선수권 대회에 나간다는 설정이 흥미롭지 않나. 다만 이야기를 인간적으로 풀어가다 보니 결말은 휴먼 장르에 더 가깝다고 느꼈다"며 "연기도 억지로 재밌게 하려고 하기보단, 타당성 있는 재미를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했다. 언론 시사회 때 승룡이 형이 코미디 연기가 점점 어려워져서 마치 '액션 연기' 같다고 말했는데, 아마 저희끼리 현장에서 티키타카 호흡을 맞췄던 걸 액션에 비유한 것 같다. 나 또한 형과 호흡을 주고받았을 때 액션이라고 생각하고 더 치열하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
이어 외국인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우려됐던 점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진선규는 "딱 선을 넘게 되면 희화화되는 외국인 캐릭터로 넘어갈 수 있는데, 그렇게 보이지 않으려고 신경을 썼다"며 "나의 연기를 보시는 분들이 평가를 해주시겠지만, 캐릭터가 그렇게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연기했다"고 강조했다.
|
특히 '전,란'에서 통역사 소이치로를 연기한 고한민과의 남다른 인연을 자랑하기도 했다. 진선규는 "그 친구는 내가 너무 좋아하는 친구다. 12년 전 독립 영화 '개들의 전쟁' 오디션을 같이 봐서 알게 됐고, 이번에 '전,란' 오디션을 보게 해달라고 내가 추천해서 통역사 역을 맡게 됐다"며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그 친구의 연기가 많은 관객들에게 주목을 받게 되어서 기분이 좋았다. 그런 의미에서 '전,란'은 나에게 또 다른 감동을 준 작품"이라고 전했다.
여전히 연기할 때가 가장 즐겁다는 진선규는 "내가 가지지 못한 것들을 배역을 통해 직접 경험하고 소화해 보고 싶었다. 원래는 체대를 가려고 했는데, 친구 따라 극단 갔다가 너무나 신기하게도 따뜻한 느낌을 받게 됐다"며 "당시 배우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었을 때, 연출님이 '세일즈맨의 죽음' 대본을 읽어보라고 주셨다. 그 대본을 보면서 처음으로 소리를 질러봤는데, 그때 내 소리의 어색함이 짜릿하면서도 생소하더라. 그때 두 달 동안 독백을 암기해서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입학했다. 나에게 없는 모습을 무대 위에서 보여줄 때가 가장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