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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소희 기자] '나폴리 맛피아' 권성준 셰프와 '에드워드' 에드워드 리 셰프가 '흑백요리사' 비하인드를 전했다.
또 그는 상금 3억원 행방에 대해 "사실 저는 제 자신이 나태해지는 걸 많이 경계하는 편이라 이 돈이 안 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가게에 좀 더 집중하자는 의미로 가게 옆 전셋집에 3억을 바로 넣었다. 출퇴근도 용이하게 가게에 집중하도록. 돈이 보이면 안 될 것 같아 바로 안 보이게 했다. 전셋집을 얻었다"고 밝혀 부러움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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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에드워리 리는 요리사가 된 계기도 밝혔다. 그는 "솔직히 대학에 가고싶지 않았다. 바로 요리를 하고 싶었지만, 한국인 부모님이 '대학은 꼭 졸업해'라고 해서 뉴욕대 영문학과를 갔다"면서 "졸업하자마자 주방에서 설거지 하는 일부터 시작했다"라고 밝혀 감탄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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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청소만 3~4시간 동안 했다는 권성준은 "아침 9시~새벽 1시까지 일만했다. 욕을 안 먹을 수가 없었다. 말도 못알아먹고 주방 경험도 없으니까. 근데 이탈리아인이 입에 달고 사는 말이 있다. Mai paura, 영어로 하면 No fear다. '겁먹지 마라, 겁먹으면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다'라는 뜻이다. 그 말을 듣고 그 마인드를 탑재하니까 실제로 겁먹지 않고 뭘 하니까 이루어지더라. 저를 욕하던 직원도 저를 믿어주는 게 보이더라"라며 뿌듯함을 보였다.
다만 권성준은 이탈리아에 1년 반 정도 살았다고 말해 의아함을 자아냈다. 이탈리아어를 수준급으로 구사하는가 하면, 나폴리에 대한 애정이 과할 정도로 넘쳤기 때문. 그는 "실질적으로 살았던 기간은 짧다. 대신 콤팩트하게 살고, 열정적으로 관심을 갖고 사니 그런 '나폴리 맛피아' 닉넴임을 짓게 됐다"라고 밝혔다.
에드워드 리는 요리사가 된 계기에 "우리 할머니가 한국음식을 많이 만들어주셨다. 그 음식을 먹고 요리를 하게 시작됐다"면서 나는 열 살, 열한 살 무렵부터 셰프가 되고싶었고, 셰프가 될 거라 알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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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는 2023년 백악관 국빈 만찬 셰프가 된 순간에 대해 "그 순간은 저에게도, 어머니에게도 엄청난 순간이었다. 여기저기 자랑을 하셨다. 저보다 어머니에게 의미있던 순간이다. 어머니께서 저희를 키우기 위해 얼마나 많은 희생을 하셨는지 봐왔으니까. 어머니에게 그런 순간을 선사해 드릴 수 있어 너무 기뻤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두 사람은 앞으로의 계획, 목표도 밝혔다.
권성준은 "어릴 때는 '요리로 자아실현 해야지, 최고가 되어야지' 이런 거창한 생각을 했는데, 지금은 가게 찾아주는 손님, 가족, 친구들에게 맛있는 기억과 추억을 선사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에드워드 리는 "워싱턴에 두 달 안에 새 식당을 열 거다. 한동안 그 일로 바쁠 거고, 그 일이 다 끝나면 한국에 돌아와서 우리의 '쥐띠 식당'을 열 거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새로 여는 식당에 대해 "비영리 식당으로 운영할 예정"이라며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고 청정에너지를 사용하는 식당이 될지 연구할 거다"라고 설명했다.
김소희 기자 yaqqol@sportschosun.com